삼성 보험형제, 금융지주와 어깨 나란히...삼성생명·화재, 순익 2조클럽 동반 가입
- 삼성생명·화재, 합계 순익 4조원 돌파...하나금융, 우리금융 추월 -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 적극적 판매채널 전략 주효 - 보험업계, 차별적 보장성 상품 라인업 및 판매채널 영업력이 판도 변화 좌우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지난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순익 2조원을 돌파하며 왠만한 금융지주사 규모도 뛰어넘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에 '2조 클럽'에 재진입했으며, 삼성화재의 경우 손해보험업계 최초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긴 보험사로 기록됐다.
21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 증가 및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부담이자 감소와 함께 투자 손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2조 7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손익이 전년 보다 101.8%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손보업계에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른 양사 합계 당기순이익은 4조1838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5조 782억원)과 신한금융(4조5175억원)을 제외한 하나금융의 3조7388억원, 우리금융의 3조 860억원의 당기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이처럼 국내 금융지주에 준하는 역대급 실적에 따라 배당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주당 450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삼성화재도 보통주 1주당 1만 9000원, 우선주 1주당 1만9006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합산 배당금 총액은 1조6158억원이며 양사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이같은 삼성 보험 계열사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장기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판매채널 전략을 꼽고 있다. 장기 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CSM을 늘리는 데 유리한 상품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3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건강보험 상품 비중은 전년 대비 21%p 증가한 58%다. 이에 따라 보유 CSM 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보장성보험 판매에 강점을 갖춘 설계사 채널에서도 경쟁력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속설계사 수는 연초 보다 5570명 증가한 3만7313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80%로 전년 말(219%) 대비 39%p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 여파로 분석된다. 향후 자본성증권 발행에 대한 검토 배경이 되는 대목이다.
한편 삼성화재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CSM(보험계약마진)은 전년 대비 7711억원 증가한 14조739억원으로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인보험 신계약 중 41.8%가 GA채널에서 체결될 정도로 적극적인 GA채널 대응 전략을 펼쳤다. 전속채널을 통한 계약은 54%였다.
다만 삼성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940억원) 줄었다. 상생금융 차원에서 몇 년간 계속된 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이지만 흑자 구조는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일반보험 역시 고액사고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4% 가량 줄어든 1757억원의 영업손익을 나타냈다.
특히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삼성화재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26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업계 전반적인 호실적 배경으로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꼽고 있다"며 "보장성 상품 라인업의 차별성과 판매채널 영업력이 판도 변화를 좌우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