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위기도 기회도 있다"...자동차·반도체·의약품 관세 25% 대응 '민간 통상 외교'

- 백악관 등에 미국 투자 협력 방안 설명 예정 - 삼성전자 현대차 등 20대 그룹 CEO 동행

2025-02-20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대미(對美)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끄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25%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최태원 회장은 19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 질문에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미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응책과 관련해선 "다녀와서 말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위기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위기도 기회도 있다"고 짧게 답했다.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 처리가 난항을 겪는 데 대해선 "그것은 이 사안(미국 방문)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사절단에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이나리 카카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신세계 김민규 부사장, 구동휘 LS엠앤엠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SPC 허진수 사장, 이문희 한국가스공사 본부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의 회장, 대한상의 박일준 상근부회장 등 26명이다.

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 및 의회 주요 의원들과 만나 관세 관련 통상 정책을 논의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의제 및 대미 투자 협력 액션플랜을 소개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미국 출국을 앞둔 18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며 25% 수준의 관세율을 예고했다. 반도체·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율이 25% 이상이 될 것이며, 1년에 걸쳐 더욱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의 험난한 출장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대한상의는 "한국은 트럼프 1기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약속을 적극 실천한 대미 투자 모범 국가"라며 "트럼프 2기에도 한국기업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확인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한국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미국의 최대 그린필드 투자국으로, 2017년 이후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분야 등에 1600억달러(약 231조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