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방산업체 중 3곳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냈지만... KAI만 죽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 넥스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유일하게 모두 감소한 KAI… 대체 왜?

2025-02-16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방산업체들의 실적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이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만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궁[제공=LIG넥스원]

사상 처음 매출 3조 돌파한 LIG넥스원

14일 LIG넥스원는 사상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 3조 2771억원, 영업이익 2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23.8% 증가했다. 수주 역시 지난해 기준 20조 1419억원으로 향후 성장을 예고했다. 

사업별 분야로는 어느 한 분야 뒤떨어지지 않고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도무기 분야는 매출 47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 성장했으며, 지휘통제 분야는 매출 3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성장했다. 감시정찰분야는 매출 1994억원으로 80.5% 성장했고, 항공전자 분야는 1525억원으로 48% 성장했다. 해궁과 중어뢰 양산사업, 지휘통제, 감시정찰 분야 등 여러 영역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올해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미국 시장과의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해 3대 혁신 방향으로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 ▲육해공을 아우르는 ‘유무인 복합 솔루션’ ▲‘수출국 확장’을 정했는데, 이를 토대로 신규 사업 및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K 방산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2

창사 이래 최고 실적 기록한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액 4조 3766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 역시 이에 화답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고, 최근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의 기저에는 방산분야 이익이 있다. 한화투자증권 배성조 애널리스트는 “4분기 방산 매출은 8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1% 증가했다. 향후 K2 전차의 1분기 폴란드 2-1차(7조원 규모) 및 연내 루마니아 등 추가 수주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올해도 좋은 실적을 예고했다.

중동에

K9 자주포 히트 등에 업고 대박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11조 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43%, 영업이익은 190% 성장한 것이다. 대표적인 히트상품이자 스테디셀러인 K9자주포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은 물론 공산권 국가 최초로 베트남까지 수입을 검토할 정도로 잘 나간다. 또한, 다연장로켓 천무와 120mm 박격포 비격 등이 선전했고, 수주잔고는 22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7.3% 매입하면서 한화오션 지분 42%를 보유하게 되었고, 방산과 조선사업의 해외 시장진출에 적극 나설 태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미 함정의 수리와 한미 조선협력을 강조하면서 향후 일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과 조선해양 분야를 합쳐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더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F-21

4대 국내 방산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 영업이익 후퇴한 KAI
완제기 수출 분야에서 2023년 대비 감소한 영향... "올해는 다를 것"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국내 4대 방산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3조 6337억원, 영업이익은 2407억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 2.8% 감소했다. 

주력 개발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민수사업의 성장세로 국내사업과 기체구조물 사업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8.3%, 5.6% 상승했으나 완제기 수출 분야는 폴란드 FA-50GF 12대 납품 영향성이 컸던 2023년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수주는 전년 대비 5.73%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4조 7,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KAI의 전망은 밝다. 올해 매출은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4조 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KF-21과 소형무장헬리콥터 LAH 양산 물량과 폴란드 FA-50PL, 말레이시아 FA-50M 버전 생산이 본격화하고, 기체구조물 사업 역시 민항기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조 원에 가까운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KAI 관계자는 녹색경제에 “지난해 완제기 납품수량 감소와 차입금 증가 등에 따른 금융손익 악화로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수주와 매출 전망치는 8조 4,590억 원과 4조 87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고 공격적인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