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나홀로' 비이자이익 비중 높였지만... 보험사 인수 필요성↑

우리금융, 지난해 순익 3조860억원... 역대 두 번째 실적 달성 비이자이익 '급증'이 호실적 견인...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영업익 내 비이자이익 비중↑ 다만, 비이자이익 비중 여전히 4대 금융 중 최하... 보험사 인수 등 포트폴리오 강화 더욱 절실해져

2025-02-14     이준성 기자
[사진=우리금융지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비이자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중 '나홀로' 영업익 내 비이자이익 비중을 전년보다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으로서는 올해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금융지주 전반의 이자이익 성장세 둔화를 앞두고 긍정적인 결과를 받은 셈이다. 다만, 여전히 비이자이익 비중이 타 금융지주 대비 떨어지는 만큼 보험사 인수 등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순이익 3조 클럽' 재입성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2조5063억원) 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원으로, 이는 지난 2022년 기록한 3조1471억원의 뒤를 잇는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다소 미진됐음에도 비이자이익이 크게 불어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8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난 반면, 같은 비이자이익은 1조5540억원으로 41.9% 급증했다. 은행 자산관리(WM)와 투자금융(IB),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로 수수료 이익(2조862억원)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한 것이 비이자이익의 급성장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영업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1.1%에서 지난해 14.9%로 3.8%p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4대 금융 가운데 영업익 내 비이자이익 비중이 상승한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KB금융은 24.71%에서 24.68%로, 신한금융은 24.1%에서 22.2%로, 하나금융은 18.2%에서 18%로 각각 비이자이익 비중이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우리금융이 올해 실적을 방어 및 추가 개선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의 경우 금리 인하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경제 불황 등으로 그간 금융지주의 실적을 책임져온 이자이익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이자이익의 중요도가 한층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미 각 금융지주는 이자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순이자마진 평균값은 1.85%로 전년 대비 0.07%p 하락했다. NIM은 금융사가 대출자산 및 유가증권 등으로 벌어들인 모든 이자수익에서 자금 조달 비용 등을 뺀 값으로, 금융사의 이자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는) 계속되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금리 하락과 경기 침체 등이 더해지며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보다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자이익 하락이 불보듯 뻔한 터라 우리금융으로서는 지난해 비이자이익을 유의미하게 확대했다는 점이 적잖이 반가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금융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익 내 비이자이익 비중이 15% 이하인 곳은 4대 금융 가운데 우리금융이 유일한 만큼, 동양·ABL생명 인수와 우리투자증권 본인가 취득 등을 반드시 완료함으로써 비이자이익 확보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동양·ABL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금융위원회에 이들 보험사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를 실시 중으로, 우리금융은 해당 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인수를 원활히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합병하며 출범했으며,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증권거래회원 전환을 승인받아 향후 주식위탁매매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위의 투자매매업 본인가 심사 결과는 아직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취득하면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IB 업무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는 데다가 카드사 등의 인지도도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 성과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포트폴리오 강화는 여전히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적으로 그룹 이익의 약 90%를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며 "보험사(동양·ABL생명)가 인수된다면 단시일 내에 은행 의존도를 80% 수준으로 낮춰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 인수는) 수익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대형 거래"라며 "그룹의 자본 건전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아 주주 가치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있다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