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해외 사업 '순항'... "글로벌 사업 목표 달성 무리 없을 듯"
신한금융 해외법인, 지난해 순익 7589억원... 역대 최대 실적 신한銀 해외법인 앞세워 순익 '우상향'... 지난해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 17% 육박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2030년 글로벌 손익 30% 달성' 목표로 제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중심이 되는 탄탄한 이익 창출력을 앞세워 그룹의 핵심 비즈니스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지금의 추세라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목표로 제시한 '2030년까지 글로벌 손익 30% 달성'을 무리 없이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금융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8.1% 증가한 7589억원을 수확했다. 이는 기존 기록(2022년·5646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은행 부문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법인인 SBJ은행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신한은행의 전체 국외점포 손익에서 두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육박할 정도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640억원 및 14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4%, 17% 늘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통한 사례로 분석된다. 현지인 비중이 98%에 달하는 임직원 구성을 토대로 리테일 및 기업금융 시장에 안정적으로 접근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SBJ은행의 경우, 진 회장의 풍부한 현지 경험과 촘촘한 네트워크가 성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진 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2015년까지 18년간 일본에서 근무하며 현지 대주주 등과 두터운 친분을 쌓는 동시에, 오사카지점장 재직 당시에는 SBJ은행의 출범 또한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본은 외국계 은행이 살아남기 어려운 대표적인 해외 시장"이라며 "외국계 은행 가운데 현지 법인인가를 받아 일본 내에서 리테일 영업 등을 전개 중인 곳은 지금도 SBJ은행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SBJ은행이 출범 초기 투자용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니치마켓을 적절히 공략하며 현지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 최고의 일본통으로 꼽히는 진 회장의 수완이 없었다면 SBJ은행도 현지에 자리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확대하면서 신한금융 해외법인의 그룹 내 손익 비중은 지난해 16.8%로 전년 대비 4.2%p 상승했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 2023년 1월 신한경영포럼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손익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면 남은 6년 동안 글로벌 손익 비중을 13.2%p 높여야 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큰 변수가 없다면 신한금융이 해당 목표를 순탄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 해외법인의 이익 창출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견고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신한금융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지난 2020년 3346억원에서 지난해 7589억원으로 4년 새 127% 가까이 성장했다. 연도별로 봐도 ▲2020년 3346억원 ▲2021년 3949억원 ▲2022년 5646억원 ▲2023년 5495억원 ▲2024년 7589억원으로 2023년에만 소폭 감소했을 뿐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신한금융의 해외법인이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한금융 해외법인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21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2분기 32.4%, 3분기 38.2%, 4분기 38.1% 등 30% 이상의 순이익 성장률을 유지했다. 즉, 순이익이 특정 시점에 몰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글로벌 사업의 이익체력 자체가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지난해 실적 발표자료에 해외 비즈니스 현황을 소개한 곳은 신한금융뿐"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가 이제는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완전히 거듭났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느냐"라고 전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수익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업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라며 "(글로벌 사업의 경우)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해외법인이 지금처럼 이익 창출력을 높여간다면 신한금융이 진 회장이 제시한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사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책 변경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외점포의 전사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체계를 점검하고 있으며 시장 변동에 맞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한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국외점포와 거래하는 한국계 지상사(지사·상사)들의 영업환경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들의 금융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자본 효율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솔루션 다양화를 위해 국내 정책금융기관 및 공제조합 등과의 협업 또한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