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수수료 이익 4조...방카슈랑스 '효자노릇'

ELS 판매 중단하면서 신탁 수수료 줄어 방카슈랑스 판매 통해 ELS 공백 상쇄

2025-02-12     박금재 기자
시중은행.[사진=각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한 반면 공격적인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해 높은 수수료 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H지수 ELS의 손실로 인해 관련 실적이 끊기면서 대체 상품을 마련해 전체 수수료 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신탁 수수료 이익은 총 7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의 7860억원보다 6.9% 감소한 규모다.

은행 신탁 수수료 상당 부분은 ELS 판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ELS 손실 사태 이후 대부분 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신탁 수수료도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2410억원에서 1830억원으로 24.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820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3.6%, 하나은행은 2110억원에서 2040억원으로 3.3% 각각 줄었다.

우리은행만 152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11.2% 늘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애초 ELS를 상대적으로 적게 취급해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로도 ELS 판매를 지속했다.

은행들은 이런 ELS 공백을 보험 상품인 방카슈랑스로 채운 것으로 관측된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총 3670억원으로, 전년의 2720억원보다 35.0%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1020억원에서 1440억원으로 41.2%, 신한은행은 35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91.7%, 하나은행은 61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10.2% 각각 늘었다.

우리은행도 74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전체 수수료 이익은 1년 전보다 늘었난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총 4조870억원으로, 전년의 3조8300억원보다 6.7% 증가했다.

ELS 사태 타격이 컸던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탁 수수료 감소는 주로 ELS 판매 중단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대신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급증해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