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지방금융 중 나홀로 순익 '뒷걸음'... 반등 가능할까?

DGB금융, 지난해 순이익 2208억원... 전년 대비 43.1% '급감' BNK·J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 DGB금융, PF 충당금전입액 증가에 '울상' PF 리스크 축소로 올해 실적 개선 기대... 시중은행 지방 공략·제4인뱅 출범은 '변수'

2025-02-12     이준성 기자
[사진=DGB금융지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DGB금융지주가 지난해 3대 지방금융지주(BNK·JB·DGB) 지난해 유일하게 순이익이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증한 부동산 PF 충당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올해는 관련 리스크 축소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중은행의 지방 공략과 연내 출범을 앞둔 '제4인터넷은행' 등은 실적 개선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DG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급감했다. DGB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2500억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3년(2383억원) 이후 11년 만으로, 2021년 역대 최대 실적(5031억원)을 기록한 이후 시작된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이 이번 실적 발표 후 주주 및 투자자에게 서신을 통해 "최근 그룹의 실적이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이유다. 

반면, BNK·JB금융 등 다른 지방금융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DGB금융과는 대조적인 성과를 거뒀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8027억원 및 67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5%, 15.6% 증가했다. 양사 모두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의 실적이 급격하게 하락한 배경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이 자리한다. DGB금융의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전입액은 7324억원으로 2023년 6068억원에서 무려 1256억원(20.7%) 늘었다. 특히 주요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인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의 PF 충당금전입액만 이 기간 1627억원 증가했다. 부실한 부동산 PF 대응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 전반의 저조한 성과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 여파로 지난해 16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iM증권은 물론이고, iM라이프와 iM캐피탈 역시 실적이 감소했다. iM라이프와 iM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은 567억원 및 33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5%, 43.9% 감소했다. 

이와 달리 그룹의 핵심이자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iM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의 감소로 영업익이 전년 대비 0.9% 줄었으나 충당금전입액 또한 16% 감소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iM뱅크마저도 실적 성장폭이 다소 좁았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등 iM뱅크와 체급이 비슷한 은행들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이 5% 이하인 곳은 iM뱅크뿐이었다.

다만, DGB금융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은 올해의 경우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면서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일정 부분 덜어낸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자본 PF 익스포저 위험노출액 비중이 2021년 124%에서 지난해 45%로 줄면서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크게 축소됐다"며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DGB금융의) 올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81.6% 증가한 400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그간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비은행 계열사의 부동산 PF 관련 부담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DGB금융의 올해 실적을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방에 대한 가계대출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경우 수익성 강화를 노린 시중은행의 지방 공략이 확대되면서 거세지면서 대구·경북 지역에 뿌리를 둔 iM뱅크도 대출자산 성장 등에서 충분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실수요자와 지방 가계대출 수요자들이 더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자금 공급을 원활히 하고 특히 지방의 경우 수요자가 더 여유를 느끼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연내 출범이 예상되는 제4인터넷은행이 iM뱅크 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평가 기준에 '지역(비수도권) 금융 공급 계획'을 새롭게 포함시킨 만큼, 제4인터넷은행이 출범해 지방 공략을 시작하면 지역 기반이 강한 iM뱅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DGB금융이)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충실하게 줄이면서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라면서도 "그룹의 큰 형님이라 할 수 있는 iM뱅크가 갈수록 험난한 경쟁 환경에 놓이고 있기 때문에 실적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천병균 DGB금융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7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 모두는 (지난해) 기저효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그룹의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수익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대이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