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한도 임박…IMA 진출시 이자부담 가중
수탁 잔고 자기자본 200% 육박, 업계 최다액 원금보장 IMA까지 진출하면 이자부담 가중 예상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손새로 기자]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비중이 한도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이슈로 인해 이자 부담이 가중돼 IMA 사업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대형 금융회사가 원금을 보장하면서 회사채 등 투자상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운용 상품으로 오는 3월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의 IMA 허용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만기 미스매치' 이슈 지적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발행어음 비율이 향후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경기 불황에 따른 금리 인하기라 이자 부채 등의 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향후 경기 반등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경우 한도에 근접한 발행어음 비중이 유동성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PF 등 장기투자자산에 대한 이른바 '만기 미스매치' 이슈도 번질 수도 있다. 만기 미스매치는 발행어음과 같은 단기 자금으로 장기 대출 등의 투자상품을 운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슈로 유동성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경우) 금리 인하기에는 CP, 회사채 대비 더 매력적인 자금조달원이 될 수 있지만, 금리가 인상되거나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 이자 및 운용 리스크가 불거질 수도 있다"면서 "여기에 1년 미만 확정금리 상품이라 장기투자자산 운용 비중이 커지면 만기 미스매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기발행어음 잔고+IMA 관련 이자부담 가중
여기에 아직 IMA에 대한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향후 IMA 사업 인가를 획득할 경우에도 기발행된 발행어음의 잔고에 더해 IMA 발행 관련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의 자금 조달 수단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만이 이 요건을 충족한다.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첫 인가를 획득한 이래 수탁잔고 규모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연 이자율 3%에서 최대 5.8% 수준의 발행어음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자율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 매력도가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총액은 16조4864억원이다. 2023년 전체는 14조7308억원이다. 약 11.92% 증가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는데,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한도의 95.38% 수준이라 사실상 '캐파'가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공격적인 발행어음 마케팅이 향후 자본적정성 관리 등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신용으로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용 상의 실패가 발생할 경우 회사의 자기자본 적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발행어음 상환 관련 사고가 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도는 'AA'로 우수한 수준이다.
결국 원금에 이자를 붙여 지급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자에 대한 부담 역시 가중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은 이자비용(누적)으로 1조4186억원을 지출했다. 2023년 1조6520억원을 지출했다. 분기 기준으로 2023년 3분기 435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738억원으로 약 9% 가량 증가했다.
1호 IMA 사업자 노리는 한투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IMA 사업 진출을 공언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첫 IMA 승인 사업자를 노리고 있고, 해당 사업을 새 캐시카우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경쟁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은 내부적으로 계속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IMA 사업 진출 요건으로 제시되는 자기자본 8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IB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발행어음 비중이 자기자본의 40% 선에 불과해 부담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발행어음 잔고 1위 기업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까지 진출할 경우 이자상환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기잔고가 16조원 이상 쌓여 있고, 한도에 다다른 상황에서 IMA 사업까지 진출할 경우 자기자본 적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올 수 있지 않겠냐는 논리다. IMA는 발행어음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A 사업은 원금에 수익률을 증권사가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본 규모가 더 커야 하는 동시에 원금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운용이 더더욱 까다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과 세부 수칙이 나와봐야 한다"며 "IMA 사업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에 대한 IMA 허용 방안을 올해 3월까지 구체화 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제도 정비가 완료되면 '1호 사업자' 자리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