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작년 순익 4401억 '역대 최대'...이자수익 성장전략 '갈림길'
- 카카오뱅크, 작년 순익 4401억 '역대 최대' - 건전성 '빨간불'...고정이하여신비율 0.52%로 상승 - 가계대출 규제에 성장전략 '갈림길'...수료·플랫폼 수익 다각화 '과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시중금리 하락 기조가 맞물리면서 이자수익 중심의 성장 전략이 갈림길에 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4401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늘었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1890만명을 달성했다.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3분기까지 12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토스뱅크도 같은 기간 34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출범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공격적 영업이 주효했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로 시중은행의 차주들을 대거 흡수하면서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3년 9월 57조7551억원에서 지난해 9월 69조5098억원으로 1년 새 12조원가량 급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29.3%까지 치솟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7%에서 0.52%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대출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수수료와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고,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3017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대출 실행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올해는 AI 서비스와 모바일신분증 등 혁신 서비스를 출시하고, MMF(머니마켓펀드) 상품 기반의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 대부분이 단순 중개에 의존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사업 다각화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플러스나 대출 비교 플랫폼 등 신규 서비스들도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카카오뱅크가 단순 이자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보험, 투자 중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시중금리 하락 기조에 대응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플랫폼 기업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개발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인터넷은행간 혁신의 고삐를 쥐기 위해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전면에 내세운 6개 컨소시엄은 오는 3월 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