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서 판가름 난 금융지주 경쟁...KB손해보험,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 '일등공신'

- KB금융그룹, 순익 5조원 돌파...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수익다각화 효과 - KB손보와 KB라이프 합계 순이익 1조원 돌파...신한지주 보험사의 2배 규모 - 4대 금융지주, 보험계열사 포트폴리오 확대 고심↑...비은행 강화 숙원과제 부상

2025-02-11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의 순익 경쟁은 보험계열사에서 판가름 났다. KB금융그룹 산하의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이 여타 금융지주 보험사들을 압도하면서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은 지주사 중 처음으로 5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특히 KB손보와 KB라이프가 1조원 넘는 순익으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하며 '5조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전년(4조5948억원) 대비 10.5% 늘어난 수치다. 특히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의 성장이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 중 은행만 놓고보면 KB국민은행은 3조251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신한은행(3조6954억원)과 하나은행(3조3564억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KB손보와 KB라이프가 신한지주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보의 순익을 2배 가량 앞지르면서 KB금융이 신한지주 순익을 넘어서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KB금융그룹 공시자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8395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4.7% 성장했다. 특히 업계 경쟁이 치열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신규 계약이 늘어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크게 확대된 결과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연간 보험영업수익은 9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장기보험 영업이익이 9960억원으로 23.7%(1909억원) 늘었으며, 일반보험 영업손실는 267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가 48억원 확대됐다.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손해율 악화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87억원 순익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투자영업손익도 전년 보다 6.4% 늘어난 1773억원을 기록했으며, 보험사 핵심 이익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8조8205억원으로 3.6%(3026억원) 증가했다. 

또한 KB라이프도  전년 대비 15.1%(353억원) 증가한 2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신계약 매출 증가 및 사업비 효율화 등에 의한 보험손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금융지주 내 보험계열사 중에는 신한라이프가 생명보험 계열사 중에는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528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안정적 보험손익과 함께 이자.배당수익 증가 영향으로 금융손익이 늘어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000억원이며, K-ICS비율은 200%를 상회하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한EZ손보는 174억원의 적자로 신한지주 실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면서 신한지주가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손해보험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하나금융 역시 지난해 하나은행이 KB국민은행 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하나손보와 하나생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보험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과 함께 보험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KB손보의 경우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 중 압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