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내부통제 고삐...고객 신뢰 회복에 '최우선'

'대출심사 감독 소홀' 부행장 경질 익명신고 시스템 '헬프라인' 도입 내부통제 강화 위해 실적 목표 감축

2025-02-10     박금재 기자
정진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조직의 내부통제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삐를 더욱 단단히 조인다. 금융사고를 최소화해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목표다. 정 행장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다수의 시스템을 마련해 우리은행의 이미지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지난 7일 '대출심사 감독 소홀'을 이유로 부행장 경질 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부행장이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산하 지점장의 대출심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어 우리은행은 내부통제전문역이란 직책을 신설하기도 했다. 내부통제전문역은 본점 영업조직의 실질적 내부통제 활동을 전담한다. 지금까지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수행되던 정기검사를 내부통제전문역이 제3자로서 수행해 감사의 실효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익명신고 시스템 '헬프라인'도 도입했다. 은행 직원이 해당 채널을 이용해 아이피(IP) 추적이나 신원 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내부 비위 등을 검사본부 소속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더불어 검사본부도 이 채널을 통해 익명의 신고자에게 처리 결과 등을 통지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체 신고 채널은 직원들이 익명성 보장을 의심해 이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내부자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채널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행장은 영업점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금고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영업현장 내부통제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점장이 직접 금고 관리에 참여하기로 했다. 일상적인 금고 업무부터 지점장이 직접 점검함으로써 내부통제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점장은 매월 첫 영업일에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 금고를 닫는 일에  참여한다. 직접 ▲금고 개·폐문 ▲금고 잠금장치 이상 유무 확인 ▲ 금고 내부 관리 상태 등 금고 업무 전반을 점검해 시재 사고 예방을 포함한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연간 카드 발급 목표를 30% 줄이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직원이 내부통제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단 것이다. 이에 따라 개별 직원이 달성해야 하는 발급 건수는 총 30% 축소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카드 발급 외에도 영업점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여러 실적 목표를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행장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앞으로도 정 행장이 실적 성장보다는 내부통제에 방점을 둔 경영을 이어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행장은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