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절실한 '롯데'... 시총순위 하락 벗어날 방도는

롯데그룹, 12위→19위 재계 시총 순위 변동 지난해 '유동성' 논란이 불 붙여...투자심리 위축 투자업계, "당장은 유동성 문제 없어도...미래 투자 위해선 현금흐름 개선해야"

2025-02-10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기준 국내 재계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엔 19위권까지 밀려나면서 무려 7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적으론 ‘근거 없는 소문’에 지나지 않았지만, ‘유동성’에 비상등이 켜졌단 이야기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잠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롯데의 시가총액이 7조원가까이 줄어들며, 시총 기준 재계 순위에서 크게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롯데의 시총 규모는 20조358억원이었던 반면, 지난해 말 시총 규모는 13조770억원으로, 1년 새 6조9588억원이 빠졌다.

이에 지난 2023년 국내 12에 머물렀던 롯데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해 19위로 밀려났다. 통상적으로 재계순위는 총자산을 기준으로 하지만, 시가총액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업계에선 지난해 불거졌던 ‘유동성 논란’이 롯데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번진 소문이 ‘그룹 위기설’까지 치달아 큰 몸살을 겪었다.

이에 올해 초 롯데는 매년 개최하는 VCM(옛 사장단회의)를 예년보다 7~10일 앞당겨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해당 자리에서 지난해를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로 꼽았다. 이어 그는 “올해 쇄신과 혁신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투자업계에선 롯데가 핵심사업인 롯데케미칼·롯데쇼핑·호텔롯데의 현금흐름을 개선하지 않으면, 기업가치 하락세를 끊어내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3사 모두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감당하더라도, 기업의 숙명인 ‘미래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선 올해 수요회복이 필수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9조원대로 유동부채 8조원대보다 컸다. 부채비율 역시 부채가 15조원, 자본이 20조원대로 당장의 상환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워낙 차입금과 회사채의 폭이 크고,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재무안전성 회복을 위해선 현금흐름 개선에 힘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3분기 말 순차입금이 7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해당 자금은 이자비용 지급과 자산의 취득에 전액 투자됐다.

호텔롯데도 순차입금이 5조원을 돌파했으나, 부채상환 등에 전부 쓰여 남는 돈은 없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롯데그룹이 당장 유동성 위기라고 판단할 수는 없으나, 내수경기 악화와 중국발 수요침체가 누적된다면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다다를 것”이라며 “사업 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돌파 전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