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IBK기업은행 금융사고... 내부통제 ‘시험대’

IBK기업은행 금융사고, 보고된 것보다 규모 커 지금까지 행한 내부통제 조치 시험대 올라

2025-02-07     유자인 기자
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지난 1월 보고된 IBK기업은행 금융사고에 이어 금융감독원은 최근 추가로 부당대출건을 다수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시행해왔던 기업은행의 내부통제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적발건이 기업은행의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인지, 아니면 기업은행의 내부통제 조치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인지 여전히 불확실하단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부터 금융사고 터져... 금감원 검사 강도↑

지난 4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실한 내부통제나 불건전한 조직 문화에 대해 상을 줄 생각은 없다"며 "금융당국이 금융사와의 관계를 건강한 긴장 관계가 아닌 온정주의적 관계로 취급하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업은행은 올해 초부터 금융사고가 터졌다. 지난 9일 기업은행은 239억50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퇴직 후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전 기업은행 직원과 친분이 있던 대출 담당자가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담보 이상의 대출을 승인하며 발생한 일이다. 

2023년 6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총 1년 6개월간 이뤄진 해당 배임행위는 기업은행 자체감사를 통해 적발돼 금융당고에 보고됐다. 

7일 금감원은 기업은행 현장검사에서 부당대출 추가 연루건을 다수 적발했다. 사고 금액도 기존에 알려진 240억원보다 2배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자가 접근한 지점장·여신센터장 4명에게 골프 등 향응을 베풀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이에 금감원은 검사기간을 연장했다. 한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감사를 진행중인 건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내부통제 조치, 시험대에 오르나

기업은행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내부통제 강화조치를 취해왔다.  2021년 1월에는 내부통제 전담 부서인 '내부통제총괄부'를 신설했다. 2023년 1월에는 사고를 심층 분석하는 '사고분석・대응팀', 지난해 7월에는 내부통제 현장점검을 위한 ‘현장내부통제점검팀’을 신설했다. 

더불어 기업은행은 2023년 12월에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실시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초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책무구조도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 

지난 24일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2025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완전 정착과 임직원 모두의 인식 개선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태 은행장을 비롯해 자회사 사장단과 국내외 영업점장 등 임직원 900여명이 참석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과하고 해당 사고 발생으로 기업은행 측이 지금까지 행한 조치가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의문이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규모가 보고된 것보다 컸다고 밝혀지면 고객들은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 내부통제 규칙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