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로 잘나가던 금호석화까지 수익성 악화…석유화학업계 부진 고착화
금호석유화학, 작년 4분기 영업익 전년비 72% 감소 합성고무 선전에도 판매량 및 스프레드 감소로 4분기 수익성 크게 악화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 부진 이어가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부진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합성고무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감소와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전체적인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8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71.7% 급감했다.
4분기 부진의 영향으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1550억원, 영업이익은 27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판매량과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석유화학뿐만 아니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년 대비 63.8% 감소한 9168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3477억원에서 8271억원으로 137.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업계의 부진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로 인해 제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이 겹쳐 업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중국발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OLED 편광판 사업부를 매각했으며,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법인 매각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플라스틱 등 신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