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해진 韓 게임사 지각변동 ... '3N2K'에서 '1N1K'로
넥슨 연간 4조 매출 확실시... 크래프톤도 창사 이래 최대 성적 기록 예측 4분기 적자 올릴 것으로 보이는 엔씨·카겜... 올해 출시 신작 성과도 미지수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우리나라 주요 게임사들이 이번 달 내로 작년 4분기 성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예상치를 종합해 보면, 국내 게임 산업은 '3N2K' 구조에서 넥슨과 크래프톤이 주도하는 '2강' 체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우리나라 게임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치에 의하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1322억원, 영업이익 1조1315억원을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과 같은 핵심 IP들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장된 가운데,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와 함께 유의미한 성적은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기록적인 흥행을 보였다. 데이터 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작년 한 해 중국에서만 10억6200만 달러(한화 약 1조528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크래프톤 역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19억원, 1조2335억원이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작년에 출시 예정이었던 게임들의 서비스 일정이 올해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 IP가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어 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추정치 변동을 반영했을 때 크래프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성장률은 각각 42.6%, 54.7% 수준이며 이는 ‘배틀그라운드’ IP의 성장 결과”라며 “올해도 작년 이상의 컬래버 콘텐츠와 인게임 업데이트가 계획돼 있는 만큼 높은 매출 효율을 보일 것”이라 밝혔다.
넷마블도 체면치레에 성공한 모양이다. 넷마블의 4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85억원, 261억원이다. 기록적인 흥행을 보여준 ‘나 혼자만 레벨 업: 어라이즈’와 함께 ‘레이븐2’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4분기에 출시한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의 단기적인 성과도 반영될 수 있다.
강석오·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2분기에 주요 신작 3개가 출시된 이후 매출과 이익이 하향 안정화 되고 있으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천억원 이상으로 높아진 점에 주목한다”며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는 다작 출시가 가능한 개발 조직 구조와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상장사 중 수익성을 가장 빠른 속도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규모 면에서 넥슨·넷마블·크래프톤과 같이 분류 되던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체급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이번 4분기 희망 퇴직 신청자에게 들인 일시적인 비용으로 인해 1000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강석오·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버전과 ‘저니 오브 모나크’의 매출 기여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니 오브 모나크’의 마케팅 비용과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지출에 의해 지난 4분기 영업적자 995억원을 올렸을 것”이라 예측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분기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얼리 억세스를 시작한 ‘패스 오브 엑자일2’가 흥행 몰이에 성공했으나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게임의 국내 PC 플랫폼 서비스만 담당하고 있는 탓에 해당 게임을 통해 올린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스 오브 액자일2’의 매출 효과가 제한적인 한편 ‘배틀그라운드’ 컬래버 업데이트 효과가 빠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2강 체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신작들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전망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대해 강석오·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택탄’, ‘LLL’, ‘브레이커스’의 흥행 성과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이온2’에 따라 내년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부 작품을 조달하고 스튜디오에 투자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나 성과를 확인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총 10종의 신작이 출시되면서 라인업데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부진한 국내 게임 시장과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환경을 감안했을 때 출시 직후에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