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車보험료 인하' 나선 메리츠화재..."적자 감수하고 고통분담 먼저"
- 메리츠화재, 손보사 중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료 1% 인하...상생금융 동참 - 손보업계, 최소 0.4%에서 최대 1.0% 인하 예상...적자 부담은 늘어 - 손해율 방어 쉽지 않아 손익관리 중심의 영업전략 집중할 듯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메리츠화재가 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메리츠화재는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인하 시기는 내부 절차를 거쳐 확정할 계획으로, 오는 3월 중순 책임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모든 손보사들 역시 올해 0.4%~1.0% 가량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면 지난 2022년 이후 4년 연속 보험료가 내려가는 것이다. 손보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교통량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지난 2022년에는 1.2~1.4%, 2023년 2.0~2.1% 및 지난해에는 2.5~3.0%씩 낮췄다.
다만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보험료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금융당국의 상생기조에 맞춰 올해도 내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조정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보험료 책정은 원칙적으로 보험회사가 정하지만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소비자물가와도 직접 연관된 만큼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4대 손보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3.0%로, 전년 같은 기간의 85.5% 대비 7.5%p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누계 손해율도 83.3%로 전년(79.8%) 보다 3.5%p 뛰어올랐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손해율 80%를 웃돈 가운데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수가도 2.7% 인상됐다. 정비수가 인상은 자동차보험 원가 상승 요인으로, 고객에게 지급하는 대물보험금 증가로 이어져 보험사 자동차보험 손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난해 손보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상생금융 차원에서라도 물가상승 및 경기침체 등에 따른 서민경제의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6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8%가량 늘었으며, 이는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상생금융 차원에서 소폭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손해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지동차보험에 대한 손익관리 중심의 영업전략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