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KB로 갈아탔지만...'계좌 변경' 불편 최소화는 숙제

국민은행 계좌로 변경하는 과정서 불편함 발생 국민은행 협업 통해 계좌 변경 과정 간소화해야

2025-01-17     박금재 기자
빗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빗썸이 숙원과제인 제휴은행 변경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고객들의 농협은행 계좌를 국민은행 계좌로 변경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편함이 가중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는 빗썸에게 계좌 변경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주어졌단 의견이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고서를 수리했다. 오는 3월 24일부터 투자자들은 국민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빗썸을 이용할 수 있다. 빗썸 고객들은 국민은행 계좌를 새로 개설하거나 기존 국민은행 계좌를 인증해야 한다.

빗썸은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는 빗썸이 향후 200만개 정도의 계좌를 확보할 수 있단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슈퍼앱 'KB스타뱅킹'의 경우 시중은행 앱 가운데 MAU와 사용량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빗썸에게 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은행으로 고객들을 이동시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제휴은행 변경 과정에서 기존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계좌 변경 과정을 간소화해야만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받는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과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이 빗썸 앱 내에서 계좌 변경의 모든 과정을 이뤄낼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불편함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빗썸도 계좌 변경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이벤트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업비트는 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제휴 은행을 변경한 뒤 계좌 연동 고객에게 수수료 할인과 이벤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빗썸 역시 비슷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빗썸은 현재 롯데온과 협업해 '빗썸 세뱃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내 가입한 신규 고객의 경우 1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빗썸이 제휴은행 변경을 앞두고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노림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의 금액은 빗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는 빗썸이 올해 기업공개를 앞두고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단 의견이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 78% △빗썸 20% △코인원 1.1% △코빗 0.36% △고팍스 0.07%로 나타났다. 업계는 빗썸이 제휴 은행 변경을 통해 업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 앱이 시중은행 가운데 MAU 측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빗썸에게 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