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스마트 워치로 우울증 증상 추적하는 기술 개발... 의료 사각지대 해소 가능

통원 치료에 드는 막대한 비용... 우울증 검사 비용도 만만찮아 생체시계 위상 필터링 기술 개발... 공간 제약 없이 데이터 수집

2025-01-15     이지웅 기자
스마트워치로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김대욱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대니엘 포저(Daniel B. Forger) 미국 미시간 대학교 수학과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스마트워치를 활용함으로써 우울증 관련 증상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WHO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새로운 유망한 치료 방향은 충동성, 감정 반응, 의사 결정 및 전반적인 기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생체시계(circadian clock)와 수면(sleep stage)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내재적 생체리듬(endogenous circadian rhythms)과 수면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하룻밤 동안 30분 간격으로 피를 뽑아 우리 몸의 멜라토닌 호르몬 농도 변화를 측정하고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PSG)를 수행해야 한다. 통원 치료를 받는 정신질환자가 대부분인 실제 의료 현장에서 두 요소를 고려한 치료법 개발은 지난 반세기 동안 큰 진전이 없었다. 

더불어 검사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사회적 약자는 현재 정신건강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심박수, 체온,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연구팀은 스마트워치로부터 수집된 심박수와 활동량 시계열 데이터 등 매일 변화하는 생체시계의 위상을 정확히 추정하는 필터링(Filtering)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뇌 속 일주기 리듬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한 것으로, 이를 활용해 일주기 리듬 교란을 추정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의 우울증 증상 예측 활용 가능성은 미시간 대학교 신경과학 연구소의 스리잔 센(Srijan Sen) 교수 및 정신건강의학과의 에이미 보너트(Amy Bohnert) 교수 연구팀과의 협업을 통해 검증했다.

협업 연구팀은 약 800명의 교대 근무자가 참여한 대규모 전향 코호트 연구를 수행해 해당 기술을 통해 추정된 일주기 리듬 교란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내일의 기분과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수면 문제, 식욕 변화, 집중력 저하, 자살 생각을 포함한 총 6가지 증상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였다.

김 교수는 “수학을 활용해 그동안 잘 활용되지 못했던 웨어러블 생체 데이터를 실제 질병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연속적이고 비침습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 기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현재 사회적 약자들이 우울증 증상을 경험할 때 상담센터에 연락하는 등 스스로 능동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