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반도체산업', 무엇이 가장 절실한가?...업체 관계자 “고부가가치 제품·정부 보조금 절실”
업체 관계자, "메모리 부분에서는 조금 난항을 겪어도 나아져" "파운드리는 기술이 아직 미비, 정부 보조금등 지원 시급"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전 세계가 반도체 경쟁에 뛰어든 지금 전통적으로 한국의 수출 ‘효자’였던 반도체에 대해 심상치 않은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 측의 반도체 경쟁력이 이전보다 뒤처진 것에 대해 ‘이재용 회장 등 최고경영자급 책임론’을 언급될 정도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등 후발주자도 무섭게 격차를 줄이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 우위에 대한 K-반도체의 자신감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관련해서는 대만 기업인 TSMC를 삼성이 갈수록 격차가 오히려 별어지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의 “칩스 액트” 등에 따른 보조금에도 트럼프 변수가 생기는 등 한국의 반도체 사업은 그야말로 외우내환(外憂內患) 상황이다.
메모리 관련해서는 아직 한국이 우위, 그래도 큰 노력 필요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의 대표는 그러나 “메모리는 아직 한국이 강점이 있다”며 운을 떼었다.
구체적으로 “물론 중국 칭화 등에서 10년 전부터 무섭게 투자를 해왔다. 현재 모바일 폰 등에 쓰이는 칩은 DDR5다. 중국은 지금 그 이전 단계인 DDR4는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정교하지 않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런 제품이라도 가격만 싸다면 쓸 수 있는 제품은 너무나 많다. 이 시장을 중국이 놀랄만한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제 우리가 가격경쟁을 할 수가 없다”라며 설명했다.
그는 “제조공정에서 삼성, 하이닉스는 회로 선폭을 통상적으로는 14나노, 최고는 10나노까지 구성할 수 있다. 회로 선폭은 얇을수록 유리한데, CXMT는 17나노까지밖에 생산을 못 하고 14나노까지 노력하면 할 수는 있다. 그래서 DDR5는 5~10% 정도 중국이 점유하고 있긴 하다. 한 3년간은 중국이 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올 것이다. 그러나 장비가 노후화되는 3년 이후에는 삼성, 하이닉스가 재차 경쟁력을 가질 것이니 고부가가치 제품쪽으로 다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는?... 업체 관계자, “정부의 지원 필요”
그렇다면 파운드리 사업은 어떨까? 현재 삼성은 파운드리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2025년에 기획한 평택 공장 설립 등도 연기된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는 고객사가 없다. 계획을 세울 때는 파운드리 점유율이 15%였는데 지금은 9%다. 이것도 내부 물량 빼면 외부 물량이 없다. 텍사스 공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기술력이 떨어지고 노하우도 부족하다. 삼성은 파운드리를 만들면 고객사이자 파운드리를 만드는 퀄컴과 경쟁해야 하지 않느냐”며 지적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삼성은 퀄컴 인수에 실패했다.
이어 “기술 격차가 극복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지금 삼성이 양산하고 있는 게 HBM3E가 양산 물량이고 올해 하반기에 HBM4가 나올 것이다. 여기에 이름이 바뀐 단계에서 한번 도약해서 따라잡느냐 아니냐 그런 문제가 있다. 아직은 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은 불량률이 높아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B급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할 수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중국하고 가격 경쟁이 안 된다. 인재 유출도 많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설명했다. “미국은 칩스 액트 등으로 보조금을 엄청나게 지원하고, 중국은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엄청나게 국가 차원에서 밀어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경유착 등의 역사 때문에 정계에서 지원이 없거나 미흡하다”며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도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