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미국 제철소 건설 검토…현지 생산으로 관세 장벽 돌파

현대차·기아 지원과 공급망 안정화 위한 투자 검토 다가오는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대응 목적도

2025-01-11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며 글로벌 시장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장벽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수조원 규모의 투자로 미국 내 제철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 제철소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공장에 필요한 강판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글로벌 철강 수요와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그룹 내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꾀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은 철강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수입 철강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현지 생산 검토는 이러한 정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관세 부담이 줄어들고, 현지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와의 협력 관계도 주목된다. 현대제철이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생산 활동에 필요한 강판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생산 효율성 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 대응 속도를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대제철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검토가 현대제철의 공급망 안정화 전략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망의 불안정성과 공급망 차질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된 가운데,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투자 규모가 큰 만큼 경제적 타당성 검토와 환경 규제 준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제철소 설립 시 탄소 배출 규제와 같은 환경 관련 이슈를 어떻게 다룰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아직 이번 건설 검토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향후 발표되는 세부 사항에 따라 시장 내 반응과 사업 추진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는 현대제철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