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목줄 죄이는 美… 韓 게임 업계 시사점은
미국 국방부에서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텐센트 포함... 텐센트 이의 제기 예정 불안해지는 국제 정세 속 커지는 '중국 리스크'... 탈출구 삼을 다른 지역은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집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가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미 국방부가 ‘중국 군사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은 내년 6월부터 미 국방부와 거래할 수 없다. 여기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국제적인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목록에는 텐센트도 포함됐다. 텐센트는 미 국방부의 이와 같은 조치에 텐센트는 “텐센트는 군사 기업이 아니며 미 국방부의 이러한 결정은 명백한 실수”라며 “재심 절차를 밟아 이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한 텐센트의 동향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회사가 우리나라 게임 회사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판호 발급 등을 비롯한 자국 우선 정책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현지에 독립적인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경우는 크래프톤, 컴투스 등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게임사들이 계속해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 게임 산업 총 매출액은 상반기에만 1472억6700만 위안(한화 약 27조 4741억원)에 달했다. 게임 이용자수도 6억740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유통업자’로서 텐센트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텐센트는 예전부터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각 기업의 핵심 게임들의 현지 서비스를 맡아 왔다. 작년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검은사막’ 등의 퍼블리싱을 맡게 됐다. ‘승리의 여신: 니케’, ‘리니지2M’,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도 텐센트의 손을 거친다.
한편 텐센트를 중국 군사 기업에 추가한 미 국방부의 결정이 텐센트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텐센트의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군사 기업 목록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례로 샤오미는 지난 2021년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에 의해 군사 기업 명단에포함됐다. 샤오미는 곧바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고, 이에 샤오미는 당년도 5월 해당 목록에서 빠지게 됐다.
다만 이러한 이의 제기 및 소송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끝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정권을 잡은 현 시점에서 이와 같은 조정 절차에 애로사항이 생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텐센트는 물론 중국에 크게 쏠려 있는 게임 수출 구조를 해소해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 게임 기업 중 크래프톤과 넥슨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통해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에는 ‘인조이’, ‘다크 앤 다커 모바일’등 특색 있는 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로 서구권 매출을 끌어올린 넥슨은 슈팅 게임 서비스를 토대로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한다. 올해는 ‘더 파이널스’를 제작한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PvPvE 슈팅 게임인 ‘아크 레이더스’를 내 놓을 예정이다.
한편 중국 이외 중동 지역이 ‘신흥’ 수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조사 자료에 의하면, 해당 권역 내 우리나라 게임 이용자들은 주 평균 3.58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평균 지출 금액도 높았다. 중동게이머의 한 달 평균 한국게임 지출비용은 61.2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전체 모바일 지출금액 평균이 46.9달러임에 반해 중동은 70.2달러에 달해 모바일에서 그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전종섭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데이터정책팀 책임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선호도가 높은 중동 게임 시장은 우리나라에게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아랍아 지원 및 라마단을 활용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현지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