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서 240억원 금융사고 터져... "부동산 담보가 부풀려 불법대출"
기업은행, 239억5000만원 규모 금융사고 발생 사실 공시... 손실 예상 금액은 미정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들서 불법대출 발생... 금감원, 현장검사 진행 중 기업은행, 관련 직원들 업무 배제... 인사 조치 및 형사 고소 예정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BK기업은행에서 240억원대 불법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기업은행은 업무상 배임 등으로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기업은행의 금융사고 공시는 2019년 5월 이후 5년만으로, 특히 20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4년 모뉴엘 대출사기 사건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고는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더 많은 대출을 승인해준 것이 문제가 됐다. 대출 과정에서 퇴직 후 부동산업에 종사하던 전직 기업은행 직원들과 현직 기업은행 대출 담당자들 사이의 공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지점들이 취급한 여신 심사 등을 담당하는 센터장 또한 대출 과정에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직 기업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골프 접대 등 향응 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은 이번 사고가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5개월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출 과정에서 설정된 담보금액은 215억2700만원으로, 손실 예상 금액은 미정이다. 다만, 매각 등으로 일부 회수된다면 손해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 기간 동안 자체감사를 통해 이번 사고를 적발, 금감원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3일 검사 인력을 파견해 이번 사고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대출 서류를 검토하면서 불법대출 일당이 담보가치를 부풀려 받아간 대출금의 용처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복수의 전·현직 기업은행 직원이 이번 사고에 연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감원이 일주일 정도 현장검사를 진행한 뒤 추가 검사 실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주까지로 예정됐던 검사 기간은 1~2주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경영진 연루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타 은행의 유사사례 발생 여부도 재점검하는 동시에, 부동산 대출 심사 강화 등 추가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업은행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다. 추후에는 관련 직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와 형사 고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여신 프로세스 개선 및 임직원 대상 사고 예방 교육을 지속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