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ETF 시장 결산] 삼성·미래에셋 양강 체제 속 한투·한화 '수익률 강자'로

삼성·미래에셋 ETF 순자산 상위권 독식···5위권 내 4개 상품 보유 한투·한화운용, 미국 테크주 ETF로 수익률 200% 돌파 ETF 시장 성장세 속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 두드러져

2024-12-31     나아영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2024년 ETF 시장이 173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순자산 규모에서 선두를 다퉜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수익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가 30일 발표한 '2024년 ETF·ETN시장 결산 및 주요 특징 분석'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2018년 45조 8000억 원이던 순자산 총액이 6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해외형 ETF가 전년 대비 137.1% 증가한 67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순자산 규모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을 주도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가 9조 1000억 원으로 개별 상품 순자산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이 7조 2000억 원으로 2위, TIGER CD금리투자KIS가 6조 3000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KODEX 200이 5조 5000억 원으로 4위, TIGER 미국나스닥100이 4조 6000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수익률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돋보였다.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가 201.6%로 ETF 시장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가 180.5%로 2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가 103.3%로 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99.9%로 4위에 올랐다.

신상품 출시도 활발했다. 올해 ETF 시장에는 총 174개 신규 상품이 상장됐으며, 이 중 126개가 주식형 ETF였다. 특히 66개는 AI·반도체 등 테마형 ETF였고, 배당형 ETF 23종목, 금리형 ETF 6종목도 새롭게 상장됐다.

자산운용사들은 브랜드 혁신에도 적극 나섰다. 하나자산운용은 'KTOP'을 '1Q'로, 우리자산운용은 'Woori'를 'ONE'으로,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을 'PLUS'로, KB자산운용은 'KBSTAR'를 'RISE'로 변경하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ETN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이 기록됐다. 하나증권의 Solactive 2X US Tech Top 10 ETN이 119.98%로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고, KB증권의 레버리지 FANG 플러스 ETN이 111.46%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레버리지 미국 AI TOP3 ETN(94.76%)과 2X 미국 테크&반도체 TOP3 ETN(85.43%)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거래 주체별로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32.9%로 전년(45.3%) 대비 감소한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각각 46.7%, 20.4%로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 5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순자산 상위 5개 종목 중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2개, 3개 종목을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CD금리액티브(9조 1000억 원)와 KODEX 200(5조 5000억 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7조 2000억 원), TIGER CD금리투자KIS(6조 3000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4조 6000억 원)을 상위권에 올렸다. 두 회사의 ETF 순자산 상위 5개 종목 합계는 32조 7000억 원으로, 전체 ETF 시장 순자산(173조 2000억 원)의 18.9%를 차지했다.

한편, ETF 시장의 성장세 이면에는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경쟁 구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ACE와 PLUS 브랜드로 수익률 1, 2위를 차지하며 기존 대형사 중심의 시장 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하나·우리·KB자산운용 등이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나선 것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 단계로 접어들면서,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