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늦깎이' 종투사 도전…약일까, 독일까?

대신증권, 10번째 종투사 지정됐으나 신용도 영향 제한적 여신성위험익스포저 2조 4652억 원으로 급증…리스크 관리 필요성↑ 신용평가업계 "기존 9개 종투사와 경쟁 심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필요"

2024-12-30     나아영 기자
대신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대신증권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지만,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2조 4652억 원으로 급증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신용평가업계가 26일 대신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지정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9개 증권사가 종투사로 지정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신증권은 본업과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양적·질적 리스크가 경쟁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부채를 포함한 여신성위험익스포저는 2023년 1조 930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조 4652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종투사 지정 이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재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위험 인수 업무는 기회인 동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현재 9개사가 종투사로 지정돼 있어 경쟁이 심화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후발주자로서 회사의 사업 영역 확대가 수월한 환경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상 종투사는 일반 증권사와 달리 기업 대출에 대해 자기자본의 100% 한도가 추가 부여되고, 기업 대출 관련 순자본비율 산정 시 차감 항목 제외 등 건전성 규제에서 특례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상위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사업 개선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자기자본 9조 7909억 원), 한국투자증권(자기자본 8조 8719억 원), NH투자증권(자기자본 7조 3025억 원) 등 기존 9개 종투사들이 대신증권(자기자본 3조 1181억 원)보다 훨씬 큰 자본 규모를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인수 금융(M&A) 시장을 이미 선점한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종투사 지정 이후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영업이 지나치게 확대된다면 위험 익스포저 확대와 레버리지 증가 등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신증권의 여신성 위험익스포저는 지난해 1조 9308억 원에서 올해 9월 2조 4652억 원으로 급증했고, 자본 적정성 지표도 최근 저하 추세를 보인다. 

결국 후발주자인 대신증권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종투사 지정이 오히려 재무 건전성을 해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긍정적 측면도 있다. 대신증권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위탁매매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종투사 지정을 통한 규제 완화와 투자 여력 확대로 IB 부문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등록할 수 있으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 총자산 16조 3008억 원, 자기자본 3조 1181억 원을 기록했으나,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ROA(총자산이익률)이 전년 동기 1.6%에서 1%로 하락하며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내년부터 도래하는 RCPS(상환전환우선주) 상환 부담이다. 여기에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회사 추가 출자 가능성까지 겹치며 자본 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우발부채를 포함한 여신성 위험익스포저는 2023년 1조 930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조 4652억 원으로 급증했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자본 적정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10월 후순위사채를 발행했으며, 내년 사옥 REITs 유동화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는 현재의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종투사 지정 이후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영업이 지나치게 확대된다면 위험익스포저 확대와 레버리지 증가 등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