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 현지 공장 가동... 정부 ‘보조금’ 등에 업은 일본 반도체

TSMC·소니·덴소 합작사 JASM, 반도체 1공장 양산 시작 주력 생산 공정 12~28nm... 기존 40nm 대비 기술 진보 일본 정부, 총 투자금 2.96억엔 중1.2억엔 지원

2024-12-30     문슬예 기자
일본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에 세워진 TSMC 제1공장이 이달 양산을 시작했다. 일본이 전폭적인 보조금 지원을 통해 현지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의 일본 자회사인 JASM(Japan Advances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이 반도체 1공장 양산을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JASM은 TSMC와 소니, 덴소가 합작 설립한 기업으로 주요 주주 지분율은 TSMC 86.5%, 소니 6%, 덴소 5.5%, 도요타 2%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구마모토 현 제1공장에서 소니와 덴소에 공급될 12~28나노미터(nm)의 로직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이 기존 40nm급 로직 반도체밖에 만들 수 없었던 것에 비해 진보한 기술 수준이다.

이어 설립될 제2공장에서는 비교적 첨단 공정에 속하는 6nm급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 제2공장은 지난 6월 착공했으며,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제1공장과 제2공장에 대해 총액 1조2000억엔(한화 약 10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개 공장을 합한 총 투자 금액 2조9600억엔 중 제1공장에 4760억엔, 제2공장에 7300억엔을 지급한다. 

일본 정부가 국가 보조금 지원을 통해 뒤처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반도체 생산 세계 점유율은 과거 50%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10% 수준이며 첨단 기술 개발 경쟁에서도 뒤쳐져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마찰, 가전에서 컴퓨터 기업으로의 반도체 소비시장 이동, 정부 지원 부족 등이 산업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이에 일본은 오는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10조엔(약 92조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정책을 발표했다. 일본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의 총매출을 오는 2030년에 지난 2020년 대비 약 3배에 해당하는 15조엔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일본뿐만 아니라 정부 보조금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2년 칩스법을 제정하고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5년간 527억 달러(한화 약 70조5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삼성, SK 등 국내 기업도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까지 약 122조원의 자금을 투입·마련한 것으로 알려졌고, EU도 약 430억 유로(약 61조5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EU칩스법을 발표하고 TSMC 등 반도체 기업을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도 반도체 보조금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보조금 없이 세액공제 중심 반도체 투자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지원을 반도체 기업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지 공장 양산을 통한 일본의 반도체 산업 회복 시도가 견제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양산하는 반도체는 글로벌 수준과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제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