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 실적 부진 속 길정섭 새 대표 선임…"수익성 정체·ETF 부진 '이중고' 해결 과제"
"NH아문디 새 수장에 길정섭 前 농협금융 부사장" "운용자산 증가 불구 수익성·ETF 경쟁력 '이중고'" "신임 길정섭 대표, 수익성 제고·ETF 경쟁력 강화 '숙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길정섭 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정체와 ETF 시장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회사의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길정섭 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길 신임 대표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 임기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길 신임 대표는 파생상품개발팀장, 재무관리팀장, 농협상호금융 금융상품개발단장, 증권운용부장, 충남지역본부장 등 다양한 요직을 거쳤다. 2022년부터 2년간 농협은행 자금 운용 담당 부행장을 맡았으며, 지난해에는 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 담당 부사장을 겸임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직면한 경영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운용자산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정체와 ETF 시장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6월 말 기준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은 64조 6,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순수 펀드 운용자산은 16조 349억 원으로 28.6%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0년 276억 원, 2021년 341억 원, 2022년 360억 원, 2023년 355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실적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영업수익은 4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3억 원으로, 자산운용사 순위에서 10위에 그쳤다. 이는 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3819억 원)의 6.1% 수준에 불과하다.
ETF 시장에서 입지도 크게 약화했다. 2020년 초 시장점유율 6위(3.3%)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8위(0.9%)까지 하락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자산이 1400억 원 감소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최근 실적 정체의 원인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와 펀드 운용보수 감소, 영업비용 증가 등이 지목된다"며 "2023년 상반기에 있었던 대규모 대체투자 거래 성과보수의 기저효과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전임 대표는 올해 6월 '하나로 TDF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임기 중 마지막 공식 행사를 했다. 임 대표는 재임 동안 '하나로 TDF' 상품의 성장을 이끌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회사의 전반적인 실적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길정섭 신임 대표는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게 됐다. 길 신임 대표는 NH농협은행 자금운용부문장 시절 유가증권 및 파생금융상품 관련 수익을 3조 328억 원으로 끌어올려 2년 전 대비 50.6% 증가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단기금융이나 TDF 등에서 강점을 지닌 회사"라며 "이런 강점을 지켜가면서 ETF를 비롯한 성장동력을 확충해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향후 길 신임 대표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