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총파업 초읽기...정부 해법 있나?

기업은행지부 27일 단독 총파업 진행 예정 특별성과급 ·시간외수당 현금 지급 등 요구 국내 정세 불안으로 협상 진전 어려울 듯

2024-12-26     박금재 기자
[제공=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기업은행의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기업은행에서 임금차별이 심각하단 것을 문제삼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경우 예산과 인건비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오는 27일 단독으로 총파업을 진행한다. 기업은행 노조가 단독으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대상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 총 88%가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95%에 달하는 624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특별성과급 250% 지급과 밀린 보상휴가에 대한 시간외수당 현금 지급, 우리사주 금액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기업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의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을 놓고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시중은행보다 임금이 2000만원 가량 적다.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공부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억원 이상으로 오르는 동안 기업은행은 85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을 공공기관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금융업 특성을 살려 유연한 임금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기업은행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교섭행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총인건비제도는 공공기관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임금체계를 자율적으로 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당장 기업은행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나서긴 어렵단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내 정세와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기업은행과의 협상에 나설 경우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정부의 총인건비제도 개선 의지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제2, 제3차 총파업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특히 다른 국책금융기관, 공공기관 노조와의 파업 규모를 키우겠단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 노조가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가적으로 총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현재로는 높아보인다"면서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기관이 기업은행 노조와 당장 협상에 나서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기업은행 노사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