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제소…제강사들은 우려 표명
중국산 후판 이어 수입산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조사 신청 값싼 수입산 열연강판으로 업황 악화, 반덤핑 관세 필요하다는 입장 반면, 수입산 열연강판 사들여 후공정 하는 제강사들은 원가 부담 우려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이 값싼 수입산 열연강판으로 인한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이은 연속적인 대응으로, 국내 시장의 공정 경쟁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가로 수입되는 열연강판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제품 가격 하락과 수익성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반덤핑 제소는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하며, 해당 제품들이 시장에서 정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생산업체들이 공정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강사들과 후공정 업체들은 현대제철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수입산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이들은 반덤핑 관세 부과 시 원가 부담이 증가해 경영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은 자동차, 가전, 건설 등 여러 산업의 필수 소재로 활용된다”며 “반덤핑 관세로 인해 원가가 상승하면 소비자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반덤핑 관세가 오히려 국내 후공정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두고 국내 철강업계의 상반된 이해관계를 지적하며, 정부의 신중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 철강 전문가는 “현대제철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후공정 업체들의 우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제철의 신청을 접수한 상태로, 향후 반덤핑 조사를 통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