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발 고환율, 조선업계에 호재…수익성 상승 기대 속 우려도 공존
원·달러 환율, 국내 정치 불확실성 영향으로 1440원대 눈앞 조선업, 선박 건조 대금 달러로 받아 환율 오르면 수익성도 같이 올라 반면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 압력과 외환 리스크 등 우려도 존재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며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선박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업계는 반사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고환율로 인한 경제 전반의 부담과 위험성도 상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계는 고환율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선박 건조 계약은 대부분 달러로 체결되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같은 대금이라도 원화 환산액이 커져 수익성이 개선된다. 특히 2024년 초부터 시작된 선박 발주량 증가와 맞물려 조선업계는 호황 국면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더해져 실적 상승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환율의 배경에는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자리 잡고 있다. 특정 정치적 사건, 특히 탄핵 논란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원화 약세를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정치적 리스크가 환율 급등을 촉발한 주요 요인”이라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 이탈과 함께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고환율이 조선업계와 같은 수출 중심 산업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수입 원자재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전반은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켜 국민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조선업계 역시 일부 부담이 존재한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철강재, 엔진 등 주요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기업의 외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지속적으로 고점에서 유지된다면 조선업계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환율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과 외국인 투자 위축 등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고환율의 이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조선업계는 최근의 고환율 추세를 실적 개선 기회로 최대한 활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당장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 경영을 위해 외환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원자재 수입비용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급망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