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하락세 가속화...다시 고개 드는 '수신 이탈 우려 '

저축은행 예금금리, 시중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져 OK저축銀, 이달 들어 주요 수신 상품 금리 3차례 낮춰 SBI·JT저축 등 고금리 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인하 수신 금리 경쟁력 약화...'수신 이탈' 현상 심화 우려

2024-12-18     정수진 기자
금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본격 금리인하기로 접어든 가운데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수신상품과의 금리차가 줄면서 저축은행 금리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으며, 수신 이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79곳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36%로 이달 들어서만 1.0%p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0.6%p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이달 들어서만 주요 수신 상품의 금리를 3차례 낮췄으며, 이 가운데 이달 초 연 3.61%에 적용되던 OK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앱 전용상품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 금리는 보름 만에 0.2%p 하락한 연 3.41%까지 하락했다. 

SBI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3.45%에서 3.25%로 0.2%p 인하했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내놓았던 고금리 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6일부터 파킹통장인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0.20%p 인하했다. 

JT저축은행도 지난달 13일과 20일, 26일 세 차례에 걸쳐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했다. 

저축은행권은 한국은행이 4분기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함께 내려간 여파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축은행권의 예금금리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예금을 다른 금융기관이나 투자처로 옮기는 '수신 이탈'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100bp 높아야 금리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보니 저축은행의 경쟁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금일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5~3.22%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수신 경쟁력 약화로 지난해 말 기준 107조1491억원에 달했던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올해 7월 말 100조원이 붕괴됐지만, 고금리 파킹통장 출시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102조원대로 회복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거나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았다"며 "이를 통해 수신 잔액을 충분히 쌓아놓은 상황이라 무리한 금리 인상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긴 위해선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해야 하는데, 업황 상황을 고려하면 경영 개선은 한동안 나아지기 힘든 상황이라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긴 다소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