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글로벌 수주 비율 20% 아래로…호황에도 중국과 격차 벌어져

한국,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092만CGT 수주 중국은 한국의 약 4배 달하는 4177만CGT 수주 국가별 수주 비율은 중국 69%, 한국 18% 중국 물량공세에 국내 조선업 캐파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2024-12-17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이 18%로 떨어지면서, 중국과의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한국의 수주량은 109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중국의 4177만CGT에 비해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조선업 호황 속에서도 중국의 생산 능력 확대와 물량 공세에 한국이 밀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무려 69%로 압도적이며, 한국은 18%로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조선업 시장의 1~11월 누적 발주량은 총 6065만CGT로 집계됐으며, 이 중 한국과 중국이 각각 1092만CGT와 4177만CGT를 수주해 전체 발주의 약 87%를 차지했다.

중국 조선업의 독주는 자국 내 대규모 물량 발주와 생산 능력의 대폭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정부의 지원 아래 조선소 캐파(생산 능력)를 늘리고 대규모의 선박 발주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조선업 호황 속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반면, 한국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능력의 한계로 인해 대규모 수주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사들도 생산 캐파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대량 생산 체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한국 조선업은 LNG선, LP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과는 별개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한국이 수주한 선박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선박이었으나, 중국은 저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수주를 대거 확보하며 전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조선업계 내부에서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기존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조선소 설립을 통해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이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거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던 것과 달리, 최근 중국 조선소들도 기술력을 강화하며 LNG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기술 차별화와 고급 인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올해 1~11월 글로벌 조선업 시장 총 발주량은 약 6065만CGT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과 한국이 합산 87%를 점유하며 조선업 시장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