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전망은 어디로...야놀자, ‘티메프 사태’ 여파로 3분기 누적 현금흐름 악화
야놀자, 영업비용 62억원 '못 돌려 받을 돈'...'대손상각비' 처리 조직 개편 및 '트랙스로직스(구 큐익스프레스)' 행보에 '눈길' 다만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설엔 야놀자, "언급할 내용 없다" 일축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야놀자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여파로 지난 3분기 누적 현금흐름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업계에선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상장에 곧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으나, 티메프 미정산금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로 IPO(기업공개) 공식화가 다소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티메프’ 흔적 지우기 나선 야놀자...IPO 위해선 몸값 제고가 우선
업계에선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상장에 곧 나설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야놀자는 지난 2월 미국에 현지 법인 ‘야놀자(Yanolja) US LLC’를 설립했다. 또한 지난해엔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아브라힘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기도 했다.
또한 야놀자는 지난 3분기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하며, IPO에 대한 세간의 기대도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야놀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47% 늘어난 17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준수한 성적과는 달리,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오히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할 당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 수준이었으나,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월 7조원이었던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현재 3조9649억원에 머물고 있다.
한편 야놀자의 기업가치 및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배경으로, ‘티메프 사태’가 영향을 미쳤단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지난 3분기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각각 49%, 178%)으로 성장했으나, 티메프의 영향을 받은 플랫폼 부문은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소폭(각각 2%, 7%) 성장한데 그쳤다. 또한 인터파크트리플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이 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하락했으며,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 중에서도 야놀자플랫폼의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위축됐다. 특히 전년 동기엔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액’이 약 585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누적액은 –59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통상적으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영업활동과 관련한 자산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는데, 영업활동과 관련한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3분기 야놀자의 연결 기준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 중 ‘영업비용 대손상각비’로 약 62억원 가량의 금액이 책정됐다. 대손상각비는 이미 회수 불가능한 손실을 비용으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티메프 고객에게 보상을 약속한 여행상품 피해액은 총 약 350억원에 달한다. 또한 인터파크트리플 역시 지난 7·8월 티메프 사태 발발에도 불구하고, ‘고객 출발 보장’ 서비스를 기존대로 제공하면서, 지난 3분기 영업손실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 3분기 적자 전환한 것은 항공 관련해서 고도화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 크다”며 “또한 미입금 고객까지도 취소 없이 여행을 보장하면서 손실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직개편 통해 유동성·기업가치 끌어올리나?...야놀자 측, IPO 추진설 "사실 아냐"
최근 야놀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유동성 및 기업가치 제고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직 분할·통합 등 개편을 통해 계열별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전략을 내건 것.
먼저 오는 27일 야놀자는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합해 ‘놀(NOL) 유니버스’로 회사명을 변경한다.
또한 연구개발(R&D)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오는 20일엔 ‘와이넥스트’를 설립한다. 와이넥스트는 모바일 앱, 온라인 플랫폼, B2B(기업간거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관련 글로벌 클라우드 선행기술 개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한편 클라우드 부문은 버티컬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해 가고 있다. 다만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의 통합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로 남았다.
특히 지난달 인터파크트리플은 큐익스프레스 주식 982만8245주를 취득했다. 인터파크커머스의 매각 대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자, 지분거래로 매각금 회수 방식을 전환한 것.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트랙스로지스(이하 트랙스)’로 사명 변경을 마친 상태다.
트랙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5%를 가진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며, 이어 야놀자가 31%,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홍콩계 PEF가 19%를 보유 중이다.
한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목표가 ‘티메프 사태’의 원흉으로 꼽히지만, 트랙스는 싱가폴 내에선 공고한 행보를 띄고 있다. 실제로 트랙스는 최근 싱가포르 라스트마일 사업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이루기도 했는데, 동남아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배송 물량을 늘리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랙스가 야놀자의 상장에 긍정적 효과를 물어다 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남았다.
또한 야놀자는 미국 상장과 관련해선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야놀자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야놀자그룹에선 상장과 관련해 공개할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