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타운홀 미팅', '글로벌 소통' 트레이드 마크 정착...인도·싱가포르 잇단 만남 '원 팀' 강화
- 정의선, 싱가포르 혁신센터 타운홀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2019년 수석부회장 시절 처음 타운홀...2021년 회장 취임 후 소통 리더십 - 올해 4월 인도에서 첫 해외 타운홀 개최 후 싱가포르에서 두번째 행사 가져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2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지속적 혁신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의 장재훈 사장과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HMGICS의 박현성 법인장, 알페시 파텔 CIO 등 경영진들과 3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HMGICS는 인공지능, I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 제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싱가포르 HMGICS 타운홀 미팅을 직접 제안했다. 해외에서 타운홀 미팅은 인도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월 인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의 소통 리더십은 지난 2021년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 열었던 '타운홀 미팅'이 대표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2019년 10월 수석부회장 시절에 타운홀 미팅을 처음 진행한 바 있다. 주로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여러 차례 진행해왔던 타운홀 미팅을 올해부터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에게 '타운홀 미팅'은 임직원들과 '소통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정의선 회장의 '글로벌 소통' 트레이드 마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원 팀'을 강조했는데 이같은 기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HMGICS 300여 직원들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은 HMGICS 전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들로 진행됐다.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며 2시간가량 이어졌다.
정의선 회장은 타운홀 미팅을 마련한 이유 질문에 "여러분이 지난 1년간 보여준 열정과 성과를 잘 알기에 꼭 직접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빠른 변화 속에서 HMGICS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이며, 현대차그룹 비전과는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 궁금해하는 사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서 타운홀미팅을 제안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같은 목표를 향한 공감대를 만들고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하는 중요한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MGICS 설립 배경에 대해서는 "HMGICS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2018년에 시작했다. 미래를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넘어서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다"며 "더욱 다양해질 모빌리티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그룹내 다양한 부문과 적극 소통하면서 민첩하게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HMGICS라는 최적의 답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중장기 전략 속 HMGICS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는 장재훈 사장이 답변했다.
장재훈 사장은 "2030 전략은 우리가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고 균형있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HMGICS는 모빌리티, SDF, 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로봇, 자동화 기술 등 미래 공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리미리 개발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해 내야 한다"며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축적한 노하우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자산이 돼 현대차 모든 글로벌 제조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조언 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정의선 회장은 "리더가 갖춰야 할 역할과 덕목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라며 "호기심을 가지고 깊게 빠져들어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러분들이 이미 리더라고 생각한다"며 "회사, 가정을 비롯한 현재 소속된 여러 그룹에서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당신은 좋은 동료, 가족, 친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은 질의응답 후 마무리 인사에서 "여러분의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지성은 미래에 대한 큰 자신감과 확신을 줬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 탐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여러분과 같은 인재들이 있고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현대차그룹이기 때문이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우리가 함께 이루어 내고 있는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들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면서도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끝임없는 혁신을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가장 인상 깊은 장소로 싱가포르 동물원을 꼽으며 "혁신과 자연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곳으로 창의성, 혁신, 지속가능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고객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HMGICS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장 6개 규모의 7층 높이 건물로 지어진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해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EV) 외에도 PBV(목적기반차량),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HMGICS에서 개발해 실증한 제조혁신 기술들을 미국 HMGMA,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등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기차 공장에 적용해 모빌리티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