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에 ETF도 국장 탈출...해외주식·인버스 상품 선호↑
탄핵사태 이후 국내 증시 이탈 가속화 ETF 또한 해외주식투자 및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 유입세 "자본시장의 신뢰도는 실추되는 양상"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11일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4.67포인트(1.02%) 오른 2442.51로 마감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며 '국장 탈출'을 가속하고 있다.
이는 탄핵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불안감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코스피 대신 미국 등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세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탄핵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ETF에서도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뚜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선언 이후 ETF 자금 유입 및 순자산 증감 상위 상품은 대부분 미국 주식 투자 상품이나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한 주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품 순위를 살펴보면, TIGER 미국 S&P500이 886억80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773억9000만원), KODEX 레버리지(691억7000만원), TIGER 미국 배당 다우존스(516억8000만원), KODEX 미국 S&P500TR(371억1000만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TIGER 미국 테크 TOP10 INDXX 상품을 799억원 순매수하며 수급 1위로 자리잡았으며,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나스닥, KODEX 미국 빅테크 10(H),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 등 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에서 미국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며 "코스피를 포함한 국내 지수 상품들은 순자산 총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본회의에서는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및 최대주주 보유주식 할증평가 폐지 등을 포함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밸류업 정책 동력 약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상법 개정 등을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상속세와 증여세 완화 등 유인책을 제공해 준다는 취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를 부분이자 정책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법안의 통과가 국회 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다 고려아연, 한미사이언스 사태 등 주주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짐에 따라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도는 실추되는 양상"이라며 "증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