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수신금리 경쟁 '뒷짐'...이색적인 수신상품에 주력
인뱅 파킹통장 금리 모두 2%대로 떨어져 정기예금 역시 시중은행보다 낮아...수신 메리트 없어 금리 혜택보다 모임, 기록 등 이색 수신상품에 주력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파킹통장보다 모임, 기록, 덕질 등 형식의 이색통장으로 수신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 혜택도 중요하지만 재미와 보람, 경험 등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 확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11일부터 5000만원 초과분 적용 금리를 연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5000만원 이하분 적용 금리는 연 2.30%에서 2.20%로 인하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 3%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내걸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모두 2%대로 내려온 것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연 2.0%다.
파킹통장 뿐만 정기예금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만의 메리트가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3%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3.2~3.22%)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고금리 수신상품으로 '금리 노마드족'을 사로잡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최근 들어서는 모임, 기록, 덕질 등 이색적인 수신상품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이색적인 다른 업종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할인쿠폰 및 혜택을 제공하는 '26주 적금', 간편함과 접근성을 내세운 '모임통장'과 팬심을 자극하는 '기록통장' 등을 통해 이색통장의 선두자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6주적금은 6개월짜리 단기 적금상품으로 초기에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주마다 일정하게 납입금액이 늘어나게 만드는 구조다. 한 이용자는 "연 7% 금리가 적용되지만 예치기간이 짧아 월 단위 적금에 비해 실질적인 이자는 낮은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종 업종과의 협업으로 각종 할인 쿠폰 및 혜택을 이용할 수 있어 매번 다음 상품을 기대하게 되는 적금상품"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편의성·투명성을 바탕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 6조3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8조1000억원으로 1년도 안되서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기록통장 with NCT WISH' 적금을 출시했다. 기록통장 with NCT WISH는 일명 '덕질통장'으로 불리며, 출시 하루만에 가입자수가 7만명을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한 달 적금 ‘궁금한 적금’은 출시 한 달 만에 10만좌를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재미와 혜택을 더한 상품과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인기 캐릭터, 단기 적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궁금한 적금'은 가입 기간인 한 달(31일) 간 매일 한 번 케이뱅크에 입금할 때마다 연 0.1%~1.0%P의 금리를 랜덤으로 받는 단기 적금이다. 매일 받는 랜덤 금리는 받을 때마다 누적되고 가입 기간인 31일의 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7.2%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토스뱅크도 매주 저금하면 나만의 동물을 키울 수 있는 '키워봐요적금', '굴비적금'을 출시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미 상당수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이에 무리하게 수신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