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은행...비대면·디지털금융에 속도
내수 부진·경기 둔화 속 지방은행 성장세 정체 비대면·디지털금융 전환으로 돌파구 마련 인뱅과의 협업으로 타 지역·수도권 고객 유치 속도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도 총력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내수시장 부진과 경기 둔화로 지방은행들의 성장세가 정체됐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비대면·디지털금융 전환으로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4곳(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남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9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7%, 8.5% 증가했다. 반면 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지방은행의 성장세는 지역 인구 감소, 금리 경쟁력 약화 등의 요인으로 정체된 상태다.
이에 일부 지방은행들은 타 지역·수도권 고객 확보를 위해 비대면·디지털금융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광주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공동 사업에 뛰어 타 지역·수도권 고객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 토스뱅크와 함께 출시한 '함께대출'을 선뵀으며, 출시 100일만인 이달 4일 기준으로 3200억원 달성했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은행은 "광주은행의 안정적인 자금력과 토스뱅크의 디지털플랫폼 기술력을 결합한 상생형 개인 신용대출 상품으로, 평균 매일 100여명에게 고객 한 명당 약 3100만원의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고 기존 단독 신용대출 방식이 아닌 양 은행의 신용 평가 모형을 활용한 결과 좀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은행 자체적으론 심사가 어려웠던 1500명여의 고객이 '함께 대출'을 통해 자금을 융통했다.
무엇보다 출시 이후 대출 고객군 분석 결과 중견업체와 중소업체 근무 고객 비중은 54%로 공무원, 대기업, 전문직 위주의 고객 비중(40%)보다 높았다. 또 고객 연령층은 20~30대가 40%로 전국 평균 청년층 차주 비중(31.4%)보다 이용률이 더 높았다.
이는 '함께 대출'이 중견·중소기업 근로자, 청년층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광주은행의 설명이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을 진행한다. 경남은행은 최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협업해 사회초년생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우수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은 부족한 자본력을 보완할 수 있다"며 "두 은행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비대면 채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지방은행도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6월 신용보증재단 중앙회, 부산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비대면 보증서담보대출 신청서비스 ‘BNK온택트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신용보증재단 보증서담보대출을 이용하려면 서류접수, 보증서발급, 대출신청 등을 위해 보증재단과 은행 영업점에 최소 2~3회 이상 방문해야 했다"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실시간으로 보증서 신청부터 대출실행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엔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신청 시 빌라(연립, 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담보 범위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