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정의선 회장, 사장단 및 임원인사 담긴 뜻...'장재훈 부회장 중용·세대교체·기술-영업 중시'

- 장재훈 부회장, 완성차담당 및 기획조정담당 겸직 '그룹 컨트롤타워' - 전체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 41%...4년 만에 2배 증가 '세대교체' - 혁신 기술, 영업, 재무 등 주요 인사 발탁...'미국통' 성김 전진배치

2024-12-11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장재훈 부회장 중용, 40대 임원 세대교체, 혁신기술 인재 발탁 등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장재훈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컨트롤타워라는 중책을 맡아 사실상 '2인자'에 등극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40% 이상을 40대로 채우며 '세대교체'에 띠른 미래성장기반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1일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인재를 대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과 미래 리더십 육성을 위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장재훈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날 임원인사에서 기획조정담당 겸직이 확정됐다. 사실상 '2인자'로서 현대차그룹 컨트롤타워 중책을 맡게 된 것.

현대차그룹 측 "장재훈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는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기획조정실은 그동안 김걸 사장이 이끌어 왔다. 하지만 김걸 사장은 지난달 현대차정몽구재단 부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2선 후퇴'를 했다.

장재훈 부회장이 이끄는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미래 신사업 육성, 투자 등을 총괄하면서 계열사별 중복 투자 방지 등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CEO(최고경영자)로 호세 무뇨스 사장 임명 또한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전략을 별도의 그룹 컨트롤타워로 이관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도 장재훈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조만간 진행될 보스턴 다이내믹스 상장 등도 주도할 전망이다. 

40대 젊은 인재들의 '세대교체'도 이루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한 전체 임원 가운데 41%가 40대였다.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의 취임 이후 지난 4년간 젊은 임원 비중이 매년 증가해 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40대 임원 비중은 정의선 회장 취임 첫해인 2020년 21%에서 2021년 30%, 2022년 35%, 지난해 38%, 올해 41%로 계속 증가했다. 4년 만에 40대 임원 비중이 2배나 증가한 셈이다.

혁신 기술 인재 발탁도 이어졌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술 인재 승진에서도 세대교체가 대세였다. 성능, 제어 등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더불어 수소, 전동화, 로보틱스 등 미래기술분야 신규 선임 임원 64%가 40대로 채워졌다. 대표적으로 전동화프로젝트실장 곽무신 책임연구원, 로보틱스지능소프트웨어팀장 주시현 책임연구원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재무통'과 '영업통'도 중용했다. 

재무통에서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기아 재경본부장 출신 주우정 사장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인사로 내정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과 구자용 현대차 IR담당이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에서는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 승진과 함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됐다.

(왼쪽부터)

영업통은 호세 무뇨스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현대차 대표이사로 임명한 데 이어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방산 계열사 현대로템에서도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대미 외교통인 성김 고문역을 사장으로 전진 배치한 것도 관전포인트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성장세에 진입한 북미 시장 공략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성김 사장은 동아시아·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최고 전문가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아 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데 집중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