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물가 비공식 지표 '스타벅스 지수'...환율 리스크 높아져 한국은 역주행
환율 및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전세계 스타벅스 가격도 '출렁' 원두 가격 폭등의 원인도 커...스타벅스코리아, 지난 8월 일부 커피 가격 인상 커피 가격 다시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져...환율 리스크 지속될 전망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전 세계 어딜 가나 커피 수요는 있기 마련인지라, 스타벅스 커피 가격은 맥도날드의 ‘빅맥지수(Big Mac Index)’와 더불어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비공식 물가 지표로 꼽힌다.
실제로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은 국가별 소득 및 생활비용 수준의 차이를 어느 정도 방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일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 스타벅스 지수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계엄 및 탄핵 이슈가 불거지면서, 달러로 환산된 스타벅스 지수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녹색경제신문>은 국내 스타벅스 지수의 변동과 향후 정세가 국내 커피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취재를 종합했다.
먼저 빅맥지수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팔고 있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지수이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1월과 7월에 업데이트된 빅맥지수를 발표해오고 있다.
빅맥지수와 스타벅스 커피 가격은 모두 실물 경제를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인건비·환율·인플레이션·소비수요·시장경쟁 등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소비와 관련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엔 일부 차이점도 존재한다. 빅맥지수는 패스트푸드 시장의 가격을 비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스타벅스 지수는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대표한다. 즉 빅맥지수는 물가 및 환율의 직접적 비교에 더 적합한 반면, 스타벅스 지수는 이에 프리미엄 소비 시장 및 소득 수준의 변수까지도 더해진다.
실제로 스타벅스 지수는 국가의 종합적인 물가를 반영한다.
대표 고물가 국가인 스위스의 올해 기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Tall size, 355㎖) 기준 가격은 약 5~6 스위스 프랑(CHF)으로,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약 5.50~6.50 달러이다.
현재 미국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3~4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늘(9일) 기준 원·달러 환율(1434.70)로 계산하면 스위스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9328.15원 미국은 약 5740.4원이다.
한편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전 세계 원두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외 커피 가격도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지난 8월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일부 원두 상품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로써 현재 국내 스타벅스의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은 ▲톨 4500원 ▲그란데 5300원 ▲벤티 6100원에 책정돼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와 달러로 비교하면, 환율 영향으로 오히려 '스타벅스 지수'는 낮아진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원두 가격이 다시금 한차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계엄 및 탄핵 이슈로 정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솟구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향후 환율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원두 공급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원두는 선물 계약(futures contracts)으로 거래되는데, 모든 거래는 달러를 기반으로 한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달러 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원두 작황이 어려운 것에 더해져 환율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수익 보전을 위해선 추후 가격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태국 스타벅스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겪어 왔다. 또한 원두 가격인상 및 환율등의 이유로 지난 2020년 이후로 꾸준히 스타벅스 가격이 인상돼 왔다.
지난 2020년엔 약 100 태국 바트(THB)였던 아메리카노 가격은 현재 기준 약 140 태국 바트(THB)로 한화로 약 4300~4600원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