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렌탈 1.6조원에 매각... 인수 9년만에 사모펀드 어피니티 품으로
롯데,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지분 매각 양해각서 체결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 지분 56.2% 1.6조원에 넘겨 2015년 KT에서 1조200억에 인수한지 9년만에 매각
[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인수 9년만에 사모펀드에 넘긴다. 롯데렌탈 매각을 통해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1.6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는 6일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이하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했다. 대상회사의 가치는 100% 기준 2.8조원으로 거래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이며, 매각 금액은 1.6조원이다.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198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렌터카라는 이름으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하며 국내 최대 렌터카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KT에 3000억원에 인수하며, KT금호렌터카가 됐다. 그 이후 2015년 롯데그룹이 1조200억원에 인수한 후 롯데렌터카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는 인수가 대비 약 5800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9년간의 투자를 감안하면 성공한 M&A라는 평을 듣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유동성 자금 확보가 시급한 롯데의 사정상 합당한 딜이라는 평가도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한 후 그룹의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롯데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매각 작업과 바이오·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업계 1위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이 결정됐다. 롯데는 추후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 주축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과 글로벌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롯데렌탈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