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對中 HBM 수출 규제, 엔비디아 美 전량 공급하는 하이닉스는 괜찮은데 삼성은?
미국 HBM 대중 수출 규제 새롭게 포함...하이닉스 전량 미국 시장에 공급 큰 영향 없을듯 제품 일부 중국 시장 납품하는 삼성의 경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듯
미국이 중국 대상 반도체 수출 규제 품목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국내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HBM및 첨단 반도체장비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 개정안을 발했다. 미국은 HBM 통제를 위해 메모리 대역폭 밀도 2 GB/s/mm2 초과하는 D램 반도체를 수출통제 대상 품목으로 새롭게 추가했다.
2025년 1월부터 시작하는 해당 조치는 현재 생산중인 모든 HBM이 그 대상으로 중국을 포함한 무기금수국 24개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HBM시장은 미국의 마이크론을 비롯해 국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업계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게 된 셈이다.
3일 오전 산업통산자원부도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기업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인 FDPR 적용에 따라 국내 기업에도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향후 미국 규정이 허용하는 수출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DPR이란 미국이 통제한 대상으로 정한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사용했을 경우 미 정부가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FDPR에 따르면 미국 외의 제3국에서 생산된 HBM 및 반도체장비라도 특정 요건에 해당한다면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 통제 대상이 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미국이 러시아 수출 규제를 발표했을 당시 EU를 비롯한 32개국은 FDPR 적용을 면제받았지만 한국은 면제대상이 아니었다. 다만, 차후 정부 간의 실무협상을 통해 면제대상국에 포함된 전례가 있다.
HBM과 함께 규제 대상에 오른 반도체 장비의 경우 통제 대상이 한정적이라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은 소수인 것으로 파악되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BM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사실상 생산하는 대부분의 HBM 물량은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분기별 컨퍼런스콜 등 여러 공식자리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하이닉스의 HBM 주문은 내년 물량까지 완판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당 규제 조치가 하이닉스의 HBM 사업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업계 전망이다.
다만, 저사양의 HBM 물량 일부를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HBM 경쟁에서 밀린 삼성전자의 경우 저사양 HBM을 중국시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시장에 공급하는 HBM 물량에 대해 삼성전자의 공식적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업계와 증권가의 예측은 엇갈린다. 해당 물량이 많지 않다고 보는 시각과 HBM 매출의 20~30%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혼재하고 있고 물량의 비중에 따라 이번 규제조치가 삼성전자에 끼칠 영향 역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제품 테스트를 통과해 이후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산업부는 중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미 정부와 한국 기업 애로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