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號 국민은행 출범 '눈앞'... 풀어야 할 과제는?

KB금융, 이환주 현 KB라이프 대표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추천... "탁월한 성과 입증한 경영인" 차기 행장 주요 과제로는 리딩뱅크 탈환·내부통제 강화·KB뱅크 정상화 등 꼽혀 이 대표 "국민銀이 국민께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4-12-02     이준성 기자
이환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금융그룹이 새로운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내정했다. 이변이 없다면 새해 시작과 동시에 '이환주 체제'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기 은행장의 주요 과제로는 '리딩뱅크' 탈환과 내부통제 강화,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 정상화 등이 거론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는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 대표를 추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진행하고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KB금융 대추위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내실 있는 성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자본·비용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일관된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견인할 수 있는 이 대표를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며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이 국민은행의 지분을 100% 보유한 만큼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대표는 무리 없이 국민은행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계열사 대표가 국민은행장을 맡는 최초의 사례로, 차기 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

신임 '선장' 이 대표가 집중해야 하는 핵심 현안으로는 가장 먼저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탈환이 꼽힌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배상 충당금(8420억원)을 적립하며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지위를 빼앗긴 바 있다. 

최근 실적을 따져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2조6179억원으로 신한은행(3조1028억원)과 하나은행(2조7808억원)의 뒤를 잇는 은행권 3위다. 이 탓에 올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KB금융 내 순이익 비중은 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p 감소하기도 했다. 그룹 내 맏형인 국민은행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셈이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도 이 대표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언급된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올 상반기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11건으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최다였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 들어 허위서류를 이용한 100억원대 부당대출이 세 차례나 연달아 일어나면서 금융권 안팎에 충격을 줬다. 

여기에 최근에는 골프 접대 논란마저 불거진 상태다. 지난 2월 금융당국이 실시한 증권사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국민은행의 한 직원이 지난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15회 이상 골프 접대 등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사실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도 정상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 국민은행이 KB뱅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재까지 투입한 자금이 약 3조1000억원에 이르지만 KB뱅크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의 순손실 규모가 1861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37억7300만원에서 되려 확대된 상황이다. 

게다가 KB뱅크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곱지 않은 시선 또한 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7일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다른 은행들의 상황이 모두 그렇지만은 않은데 KB뱅크는 손실이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기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KB뱅크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검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초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됐던 이재근 행장이지만 결국 실적과 내부통제, KB뱅크 등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대로 얘기하면 이 대표가 차기 국민은행장으로서 실적과 내부통제, KB뱅크 등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KB금융의 인사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차기 국민은행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엄중함이 저를 더 누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국민은행이) 국민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엄격한 윤리 의식을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사회, 고객, 직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은행의 주요 현안을 신속하게 파악해 오랜 기간 은행에서 일한 경력과 통합보험사를 이끌었던 경력을 합쳐 국민은행이 국민께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