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초읽기... 국내 부동의 1위 넷플릭스 ‘추격’

CJ ENM·SK스퀘어, 티빙-웨이브 단계적 통합 추진... 2500억원 공동투자 통합 OTT, 국내 1위 넷플릭스 대적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 투자금, 웨이브 전환사채 상환에 사용

2024-11-28     문슬예 기자
OTT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의 모회사가 25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에 나서며, 넷플릭스에 대적 가능한 토종 OTT의 등장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티빙의 모회사 CJ ENM과 웨이브의 모회사 SK스퀘어가 티빙과 웨이브의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며 공동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업결합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CJ ENM과 SK스퀘어는 각각 1000억원, 15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했다. 양사 모두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취득목적에 대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CJ ENM은 “사업적 제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명시했고, SK스퀘어는 “CJ ENM과 사업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공동투자”라고 명시했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공동투자를 통해 티빙과 웨이브의 OTT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향후 티빙-웨이브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토종 OTT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양사의 통합 OTT가 국내 1위 넷플릭스를 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달 월 활성 이용자 수(MAU) 809만6100만명을 기록했다. 웨이브의 지난달 MAU는 420만6631명이다. 티빙과 웨이브 두 서비스의 MAU를 더한 수치(1230만2731명)가 넷플릭스(1190만9839명)를 뛰어 넘는다. 

티빙과 웨이브의 중복 사용자 수를 감안하더라도 양 사의 합병이 부동의 1위 넷플릭스에 대적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합병과 관련해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아직 찬성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이지만, CJ ENM이 웨이브에 투자를 실행한 만큼 최대주주의 합병의지는 굳건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OTT 산업 생태계 성장을 위한 양사 간의 투자 협약을 통해 고객편의성 제고와 콘텐츠 공급 등 다양한 사업적 협력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토종 OTT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전략적 공동 투자를 통해 웨이브-티빙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며 “향후 양사 통합을 추진해 통합 OTT의 미래성장을 달성하고 대한민국 OT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J ENM과 SK스퀘어는 향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주주동의를 기반으로 합병 법인 출범을 위한 남은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은 CJ ENM으로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한편, 양사의 투자금은 오늘(28일) 만기에 도래한 웨이브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웨이브는 5년 전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로써 웨이브는 기존 전환사채 만기일에 FI(재무적투자자)에게 상환을 이행하고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