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나서는데...현대차증권은 2000억원 유상증자

현대차증권 시가 총액 2400억원에 불과...유증금액 신주 대비 95% 규모 반면 대주주인 현대차는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나서...주주가치 제고

2024-11-2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현대차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대규모 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대주주인 현대차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상반된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는 주당 6640원이다.

신주는 보통주 3012만482주로 기존 발행주식수의 약 95% 규모다.

자금 조달의 목적은 시설자금 1000억원, 채무상환자금 225억3000만원, 기타자금 774억7000만원이다.

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6994770004주이며, 우리사주조합원에 10%를 우선배정한다.

현대차증권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라며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 등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 상장주식이 기존 상장주식수(3171만2562주)의 94.98%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 현대차증권은 장 중 한때 16.25%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오후 1시 기준 현재 12.5%가 떨어진 77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현대차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차는 오늘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466만 6000주(보통주 390만 7000주·기타주 75만 9000주)를 1조 원에 매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측은 자사주 매입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