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휘청'...케이뱅크, 투자 서비스로 재미 못보나?
케이뱅크, 금 투자 서비스 출시 국제정세 불안에 금 시세 하락 장기적 관점에서 금 낙관론 우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케이뱅크가 야심차게 선보인 금 투자 서비스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 시세가 하락세를 거듭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장기적으론 금 투자 서비스가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들은 KRX 금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 금 투자 서비스의 장점은 낮은 수수료와 비과세 혜택이다.
케이뱅크 금 투자 서비스의 거래 수수료는 0.22%로 일반 은행에서 금에 투자하는 방식인 골드뱅킹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더불어 일반 은행의 골드뱅킹은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만 케이뱅크의 고객은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배당·이자소득세 등 세금이 전액 면제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케이뱅크는 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부수업무 신고를 거쳤다.
이로써 케이뱅크는 금을 비롯해 주식, 채권, 가상자산, 비상장주식, 미술품, 명품시계 등을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됐다.
하지만 국제 금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며 케이뱅크의 금 투자 서비스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국제 금값은 4.6% 내렸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금값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본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와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하면서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수익 자산인 금은 금리 하락기에 선호가 강해지고 달러화 가치에도 영향을 받는다.
세계금위원회(WG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6억달러(약 8400억원)가 순유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케이뱅크의 금 투자 서비스가 비이자이익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단 전망도 나온다.
현재의 금값 하락은 일시적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금이 단기적으로 여러 역풍에 직면할 수 있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헤지수단으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바라본다.
한편 케이뱅크에게 금 투자 서비스의 흥행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비중이 높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 계좌 개설을 활성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는 지난 상반기 말 전체 수신 잔액의 16.8%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높은 업비트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 투자 서비스는 이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금 투자 서비스의 흥행은 금값의 추세와 직결돼 있는 만큼 국제 정세의 흐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