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내 경영진과 이사회 분리한다..."이사회 본연의 역할, 견제와 감시"
의장 선택으로 이사회 개최 여부 결정 이사회 독립성 위해 오너 피해 의장 선임 글로벌 트렌드...국내 대기업들도 얘외 X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와 함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알렸다. 사내 경영진이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이 갖는 의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미 세계적 트렌드"라며 "이사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를 위해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장의 선택에 따라 중요한 시기에 이사회가 열릴 수도,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열리더라도 핵심 안건이 논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견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나 회장(오너)이 아닌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요 ESG평가기관들도 이사회 독립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꼽는다.
해외에서는 애플과 월트디즈니, 유니레버, 보잉 등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등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KT&G, LG이노텍 등이 일찌감치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고려아연도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정관을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아연 정관은 이사회 의장이 회장을 겸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고려아연은 지난 3월 각자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최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약 8개월 만에 이번에는 이사회 의장에서도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사내이사로서 경영에만 몰두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의장은 △이사회 개최 결정 △회의 주재 △이사회에 부의할 사항에 대한 결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