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급락에 '홍라희·이부진·이서현' 담보부족 '비상등'...경영진, 잇단 자사주 '매입'
- 삼성전자, 연일 52주 신저가 경신...12일 5만3000원 - 상속세 납부 차원 주담대...담보 못맞추면 반대매매 위험 - 이재용 회장, 주담대 대신 배당금 등으로 상속세 마련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 대출을 위해 금융권에 담보로 맡긴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이 담보유지비율 아래로 떨어져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개인 투자자는 물론 오너 일가를 위해서라도 회사 차원의 주가 방어에 나서야 할 상황에 처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지난 9월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 최근에는 안중현 경영전략실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매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前)거래일 대비 3.64%(2000원) 하락한 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5만2800원을 기록한 2020년 6월 30일 이후 최저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에 따른 '무역분쟁' 타격 전망 그리고 '반도체 위기론' 등에 따라 최근 들어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급락에 따라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관장, 그리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를 위해 각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해 대출을 받았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담보 대출 대신 배당금 등으로 상속세를 내고 있다.
당시 세 모녀에게 대출해준 금융사들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110% 또는 140% 수준의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살펴보면 2024년 10월 25일 기준 홍라희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5151만4809주를 담보로 잡아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증권금융,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으로부터 총 10건, 2조1200억 원 규모 주담대를 받았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58만418주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에 담보로 제공해 총 2건, 2500억 원의 주담대가 있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737만1303주를 담보로 하나증권,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총 4건, 2488억 원을 대출했다.
이중 담보대출비율이 설정된 주담대는 10건, 이 가운데 2024년 11월 12일 종가 기준으로 '담보 주식 평가액'이 '대출금액*담보유지비율'보다 낮아진 계약은 7건에 이른다.
홍라희 관장의 경우 주담대는 ▲채권자 하나증권, 담보유지비율 140%, 담보 삼성전자 주식수 911만6809주, 대출금액*담보유지비율 5600억 원, 담보 주식가치 4831억9088만 원 ▲신한투자증권, 140%, 704만1000주, 4200억 원, 3731억7300만 원 ▲한국투자증권, 140%, 456만4000주, 2450억 원, 2418억9200만 원 ▲한국투자증권, 140%, 391만1000주, 2100억 원, 2072억8300만 원 ▲BNK투자증권, 140%, 1400억 원, 1243억9100만 원 등에서 담보유지비율 보다 담보 평가액이 부족했다.
이부진 사장의 주담대는 ▲미래에셋증권, 140%, 332만7418주, 2100억 원, 1763억3532만 원이, 이서현 사장은 ▲하나증권, 140%, 47만6303주, 280억 원, 252억4406만 원이 담보유지비율보다 담보 평가액이 부족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가 담보유지비율을 감안한 대출금보다 낮아질 경우 금융사는 채무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청하거나 대출금 중 일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특히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에는 담보물인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삼성 오너 일가의 주담대 중 일부 계약은 "담보유지비율 미달 시 해당 계좌 내 잔여 담보 주식 또는 예수금 등에 대해 담보유지비율 부족분만큼 인출이 제한되는 등 담보 효력이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보호는 물론 삼성 오너 일가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시된 삼성전자의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은 11월 초 삼성전자 주식 1만 주를 1주당 5만7600원에 매입했다.
안중현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임원으로 승진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안중현 사장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15년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에 합류했고 이후 사업지원TF를 거치며 삼성전자 경영전략을 담당했다. 2022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으로 이동했다가 올해 들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복귀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한종희 부회장,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 박학규 사장, 이정배 사장 등이 자사주를 매수했다.
이밖에도 김원경, 최경식, 김수목, 김동욱, 박용인, 송재혁, 남석우, 최시영, 용석우, 이영희, 박승희, 양걸, 민현진, 최청호 등 삼성전자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장 25명 중 4명은 아직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