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문號 삼성증권 성과] ①WM·IB, 균형 있는 성장 이끄는 '삼성맨'···"유트브로 IB 영업하는 멀티맨"

2024년 3분기 지배구조순이익은 7513억 원···35.3%↑ 23년 12월 내정, 24년 3월 선임···첫 한해 성적 '순항' 업계 "기존 강점인 WM 부문 강화와 더불어 약점인 IB 부문 강화로 균형 성장 노력"

2024-11-11     나아영 기자
삼성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올해 초 수장을 교체한 삼성증권이 3분기 지난해 대비 증가한 누적 실적을 발표했다. 업계는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삼성금융네트웍스 컨트롤타워,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등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전략이 회사의 올 한 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에 그의 한해 성과를 주요 영역에서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註)>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 첫해 성적이 윤곽을 드러냈다. 삼성증권이 잠정 공시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949억 원, 누적 순이익은 75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3.8%, 35.3% 증가했다. 3분기 누계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4.5%로 전년 동기 대비 3.0%p 상승하며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500억 원 등의 반영된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증가한 2403억 원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이 올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회사가 오랜 기간 경쟁력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대상 WM(자산관리) 부문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증대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WM 부문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감소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3.2% 성장하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회사의 올해 3분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조 2000억 원, 1조 9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같은 기간 국내는 17% 감소했지만, 해외는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3분기 IB(투자은행) 및 기타수수료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3% 감소한 733억 원을 기록하며 아쉽다는 평가다. 다만 ECM(주식자본시장) 수익은 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메가존클라우드, DN솔루션즈, 리벨리온 및 비나우 등 다수의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 지위를 획득해 향후 IPO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올 한 해 기존 경쟁력을 갖고 있는 WM 부문에 더해 IB 부문을 강화하면서 사업 부문의 '균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박종문 대표이사는 취임 후 기업 체질 개선을 추진하며 기존 강점인 WM 부문 확대 노력과 함께 IB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 통보를 받은 SGI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공작기계 제조기업 DN솔루션즈(전 두산공작기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IPO 대표 주관사 지위를 획득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쏘카의 IPO 공동 주관 실적 이후 마땅한 주관 실적을 내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이닉스, 노브랜드, 그리드위즈, 하스, 아이빔테크놀로지, 아이스크림미디어 등 6개 기업의 대표 주관을 담당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업계에선 박 대표의 기업 체질 개선 효과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회사는 그간 WM 부문 등 리테일에 편중된 사업 구조로 IB 부문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이는 올해 박 대표의 선임으로 해소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IB1부문장으로 이충훈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강점인 초고액자산가 특화 리테일 브랜드를 IB 부문에도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업계 최초로 설정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Success & Investment)'를 IB 부문과 연계시켜 기업 고객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IR 개최, IPO 등으로 시너지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 중 이닉스, 기가비스, 금양그린파워, 에이직랜드 등은 삼성증권의 WM과 IB 부문 간 협업 모델을 통해 이뤄진 협상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박 대표는 회사의 유튜브 채널을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IB 고객 확대를 위한 창구로도 활용하며 차별화된 디지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금융회사 최초로 구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한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은 'JOTD(오늘의 직업, Job of The Day)'를 통해 기업을 직접 찾아가 현장 체험을 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콘텐츠의 주요 내용은 기업을 직접 찾아가 현장 체험을 하는 것으로, 유사 콘텐츠가 국내 대기업들을 탐방하는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주로 비상장사 혹은 상장사 가운데서도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기업들을 찾는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은 중소기업을 소개함은 물론 향후 이들이 상장과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진행할 때 IB 업무 주관사로 채택될 가능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