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기업금융 강화한다...연체율 관리가 ‘관건’
케이뱅크 기업대출 잔액 급증 기업대출 건전성 지표 악화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활로를 뚫기 위해서다. 더불어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을 까다롭게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에게 기회가 찾아왔단 관측도 나온다.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고금리 지속과 경기 침체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을 관리하는 일이 케이뱅크에게 숙제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신용카드모형(CSS)을 고도화했다.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3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8월 출시했고 9월에는 이를 후순위 대출로 확장했다.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3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6억원으로 1년 사이 95% 증가한 바 있다. 업계는 하반기 기업대출 잔액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역시 기업금융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행장은 "내년에는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중소기업대출(SME)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에 힘써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에 깐깐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역시 케이뱅크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불경기로 중소기업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하자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2% 줄었다. 하나은행의 분기 기준 기업대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한편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놓고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케이뱅크가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면서 연체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2분기 0.24%에서 3분기 1.47%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최 행장은 "신용평가 모델 등에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자산 건전성을 안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카드사의 대안신용정보를 대출심사 전략에 활용해 건전성을 관리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삼성카드, 신한카드 두 기업의 대안신용정보를 대출심사 전략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 등을 이전보다 정교하게 분석·예측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의 대안신용정보를 활용해 SOHO·SME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출 공급 확대와 안정적인 관리라는 두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