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 지속... 비대면 대출 중단 잇달아

기업·우리·신한銀, 비대면 대출 상품 취급 중단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됐지만 '연간 총량 관리'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 금융권 관계자 "비대면 대출 취급 제한, 은행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어"

2024-11-05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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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주요 은행이 연달아 비대면 대출을 중단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면 가계대출은 여전히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대출절벽이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에 몰릴 경우 비대면 대출 취급 제한이 은행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 등 비대면 대출 상품 3종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등의 판매를 멈췄다. 제한 상품은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 우리WON주택대출(연립/다세대), 우리WON주택대출(오피스텔),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 우리WON전세대출(HUG),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 iTouch 전세론(서울보증일반) 등 총 8종이다. 이번 판매 중단에는 대출 갈아타기 상품도 포함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 또한 최대 0.5%p 낮추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 우리WON하는직장인대출, 우리스페셜론 등의 최대 우대금리를 1.7%p에서 1.2%p로 조정한다. 

신한은행 역시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에 대한 판매 중단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6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쏠(SOL)뱅크'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9월 말(730조9671억원) 대비 1조1141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8월(9조6259억원), 9월(5조6029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은행이 잇달아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고 금리를 올린 이유로는 '연간 총량 관리 문제'가 언급된다. 

7∼8월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역대급'으로 커지면서 금융당국 등에 연초에 보고한 연간 증가율 목표나 이후 수정된 목표(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를 넘어선 은행이 적지 않아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국민은행이 5.57%, 신한은행이 8.06%, 하나은행이 4.55%, 우리은행이 6.83%, NH농협은행이 3.64%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총량 관리 수치를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을 더욱 조여야 한다는 것이 은행들의 입장일 것"이라며 "다만 비대면 대출 제한 등은 은행권 안팎의 여건에 따라 조기에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