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ESG경영시대의 신기업가 정신

2022년 5월 국내 주요기업들이 신기업가 정신을 선언하고 5대 실천 명제를 공표했으나 현재 얼마나 진정성 있게 실행되고 있는지는 의문 신기업가 정신의 표상인 파타고니아의 이본 쉬나드 사례 : ①경제적 가치(친환경 소재 사용, 제품수명 연장), ②윤리적 가치(공정무역, 투명경영), ③선진적 기업 문화(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④친환경 경영실천(재생에너지, 재활용시스템), ⑤ 지역사회 성장(매출액 1% 지구환경보전 기부)

2024-10-28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지난 수십 년간 기업의 주된 목표는 이윤 극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 사회 불평등, 투명성 부족 등 전 세계적인 문제들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기업은 더 이상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기업은 이윤 창출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 즉,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 보다 넓은 범위의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기업가 정신에 새로운 요소들을 접목시켜야 함을 의미한다.

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보다 힘써야 하고 지역 사회와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경영 활동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지배구조의 혁신도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기업가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주요기업의 신기업가 정신 선언

2022년 5월 국내 주요 기업과 경제인들은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어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신기업가 정신을 선언했다. 경제단체 4곳과 삼성, SK, 현대차, LG 등 76개 국내 주요 기업이 신(新)기업가 정신 선포식에 참여하고 서명했다.

이 선포식에서 신기업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5대 실천 명제가 제시되었다. 첫째, 혁신과 성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둘째, 외부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윤리적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셋째, 조직구성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넷째, 청정한 미래와 더 좋은 삶을 위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과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5대 실천 명제를 통해 기업가들은 경제적 가치 창출, 윤리적 경영, 조직 구성원의 행복, 환경 보호,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기업과 사회의 상호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계에서 ESG정보공시의무 기간 연장 요구 등의 사례를 볼 때 이러한 과제들이 현재 얼마나 진정성있게 실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을 갖게 한다.

신기업가 정신의 표상: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단순히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지구환경 보호를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쉬나드는 기업의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자연 보호와 윤리적인 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환경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 책임경영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인해 쉬나드는 단순한 의류 기업의 창업자를 넘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선구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노력은 기업이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의 신기업가 정신 5대 실천 명제를 파타고니아의 이본 쉬나드를 통해 살펴본다.

①경제적 가치: 제품의 내구성과 내구력을 높임으로써 소비자들이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다. 또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였으며, 수리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물을 줄이는데 기여하였다. 이를 통해 환경보호라는 공동의 가치를 가진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노력들은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②윤리적 가치: 파타고니아는 이익 추구보다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 공정 무역을 실천함으로써 협력 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투명한 경영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했으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③선진적 기업 문화: 기업의 목표와 가치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업 문화를 조성했다. 직원들에게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더불어 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지원을 제공했다.

④친환경 경영실천: 태양광 발전 등 재생 에너지 활용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고,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⑤ 지역사회 성장: 2022년 이본 쉬나드는 파타고니아의 지분 100%를 비영리 재단에 기부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며 기업의 목적을 이윤 극대화에서 지구 보호로 전환했다. 또한 매출액의 1%를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투자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이익 추구를 넘어 지구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단순한 이익 추구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신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보다 책임감 있는 경영모델을 구현해야 한다.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주주들의 이익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필요와 요구사항의 균형적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녹색경제신문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